패션 MD : 브랜드 편 - 대한민국 최고의 슈퍼 MD가 알려주는 브랜드 큐레이션의 모든 것! 패션 MD 시리즈 2
김정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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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멀티숍 브랜드 A to Z, [패션MD BRAND2]

 

일본의 하라주쿠에는 골목 골목 작은 편집숍들이 많다. 내가 어학연수를 하던 시절, 오전에 학교 수업을 마치면 하염없이 걸어서 하라주쿠을 돌아다니고는 했다. (시부야에서 하라주쿠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다) 그때는 편집숍이라는 개념도 잘 몰랐지만 백화점과는 확실히 다른 규모에, 하나의 컨셉으로 진열된 아이템들을 구경하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하라주쿠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나는 많은 시간을 편집숍들을 구경하는 데에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패션MD BRAND2]는 사실 나와 거리가 좀 있는 분야의 책이다. 강렬한 취미도 아니며 본업과는 더더욱 가깝지 않다. 하지만 의외로 흥미 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나 같은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책을 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 덕분이리라.

책은 총 9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페미닌룩, 스트리트 웨어, 에스닉 스타일, 밀리터리룩, 트래디셔널 미니멀리즘, 아방가르드 룩, 북유럽 스타일, 일본 스타일, 액세서리까지, 다소 명칭이 낯설더라도 책을 들춰보면 아, 이거, 하고 알아챌 만한 대중적인 스타일을 꼼꼼히 담았다. 저자가 패션계에 몸담고 있는 현업이기 때문에 펼쳐놓는 업계의 뒷얘기도 흥미진진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베라왕의 드레스에 대한 챕터와 일본 스타일을 다룬 챕터를 특히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또 가까워지는 겨울에 짧은 홍콩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나로서, 소개된 홍콩의 편집숍들을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찍었다는 올 컬러로 수록된 사진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브랜드와 바잉을 위해 지난 시간 동안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 그녀의 발자취를 읽는 것도 즐거웠다. 꽤 두툼한 볼륨을 자랑하는 이 책을, 일반 독자인 내가 이렇게 알차게 읽었을 정도이니,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리얼 타겟층에게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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