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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대화하는 색채 심리학
이지현 지음 / 율도국 / 2017년 10월
평점 :
명화에 쓰인 색과 심리의 비밀, [명화와 대화하는 색채 심리학]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이 있다. 물건을 살 때 이왕이면 그 색이 쓰인 물건을 사게 되고, 몸 가까이 두고 자주 보는 물건은 웬만하면 그 색이 쓰여진 물건을 선호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어서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림을 소장하거나 전시회를 자주 즐겨 찾는 편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이 몇 점 있다. 인물이라던가 그림의 서사와는 관계없이, 실은 그 그림에 쓰인 색채를 느끼는 것이 좋아서 가끔 찾아보는 편이다.
이 [명화와 대화하는 색채 심리학]에 기쁘게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 실려 있어 개인적으로 반가웠다는 것을 밝히며 책을 간단히 소개해본다. 저자는 색채학과 심리학 모두를 전공했다. 저자는 앞머리에서 색채 심리를 공부하는 사람과 그 외 관심 있는 사람을 주 독자층으로 꼽고 있으나, 책이 워낙 쉽게 읽혀지도록 쓰여 있기 때문에, 책에 대한 접근성은 매우 용이하다. 개인적으로 빨간색에 대한 거부감이 좀 있었는데 본문에 실린 붉은 색 명화와 저자의 설명을 읽고 실린 그림을 자꾸 보니 엉뚱하게도 식욕이 좀 도는 효과를 느끼며(?) 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본문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해본다. ‘색채는 약이 될 수 있고 의사가 될 수 있다. 약물의 부작용 없이 우울증을 개선시키려면 오렌지 컬러와 같은 밝고 따뜻한 색을 보면서 치료하면 된다’는 구절이 바로 그것이다. 총 11명의 화가와 그의 작품들, 생애 등이 저자의 해박한 전문 지식과 함께 빼곡하게 실려 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에 대한, 모르던 설명을 알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아, 색채와 심리는 기본이고 화가의 일생에 대한 설명도 간추려져 있다. 실린 그림의 화질이 좋지 않은 점은 아쉽다. 뭐, 제목을 알면 다시 찾아보면 되긴 하다. 명화와 색채 심리가 만난, 보기 드문 앙상블이다. 재미있고 유익하니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