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인기강사가 들려주는 영어학습의 새로고침 이야기, [리셋]

리셋 - 유수연의 영어 사고법 세팅 노하우
유수연 지음 / 서울문화사 / 2017년 7월

토익인기강사가 들려주는 영어학습의 새로고침 이야기, [리셋]

강의를 직접 들어본 적은 없지만 이름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 토익인기강사로 유명한 그녀가 책을 펴냈다니 한번 쯤 읽어보고 싶었다. 강의실 밖에 풀어놓는 그녀의 또 다른 영어 이야기는 과연 무엇일까, 하면서.

본문에 실린 여러 이야기 중에, 나름 어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했던 몇몇 이야기가 있다. 우선 구글 번역기 등의 등장으로 영어공부에 대한 필요성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인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저자와 나는 생각이 같다. 기계에 의존하는 자발적인 ‘영어 포기자’들이 속출할수록, 꾸준히 영어 실력을 쌓아가는 사람들이 전자의 사람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향후 관련 기술이 어디까지 발전할지 는 알 수 없으나, 당분간 어학능력자들이 소위 말하는 ‘밥줄을 걱정할’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한 저자의 이야기 중에 커다랗게 ‘의미망 분류’로 요약할 수 있는 영어 학습 방법도 꽤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문장구조의 학습을 위해 패턴식으로 구성된 교습법은 전에 졸업한 SDA(삼육외국어학원)에서 이미 오랜 기간 차용하고 있으며 직접 체험해 본 결과, 효과 역시 좋다.

인기강사로 살아오며 겪었던 에피소드의 나열 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그녀의 책은 진지한 영어 이야기만을 담고 있다. 한번 읽고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몇 번씩 읽어서 영어에 대한 새로운 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쯤 되면 ‘리셋’이라는 단어를 굳이 책 제목으로 지어야 했는가라는 초기의 의문에 대한 답이 나오게 된다. 잘못된 학습방법으로 오랜 기간 영어를 접해온, 그래서 답답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그녀의 말처럼 영어를 ‘리셋’해야 할 때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