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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해줄까요 - 닥터 호르헤의 이야기 심리치료
호르헤 부카이 지음, 김지현 옮김 / 천문장 / 2017년 5월
평점 :
정신과 전문의의 이야기를 통한 즐거운 심리 치료, [이야기해줄까요]
매일같이 치열한 경쟁 속에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요구받는 현대인들은 종종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위해 민간에서 설립한 심리상담소와 대형 병원의 정신의학과 등 전문 의료 기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혹시나 나를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사람으로 보는 것은 아닐까’ 또는 ‘치료나 상담 기록이 후에 좋지 않은 쪽으로 나에게 작용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발길을 주저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이야기 치료로 날선 마음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저 멀리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출간되어 전 세계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이야기해줄까요(원제: let me tell you a story)'가 마침내 상륙해 한국 독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아르헨티나 최고의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저자가 자신에게 찾아온 환자 데미안에게 이야기를 통해 심리 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굳이 심리 치료가 아니라 가볍게 읽는 이야기 책으로도 그 내용이 충분해 보인다. 50개의 짤막한 이야기와 덧붙이는 심리 치료학적 용어의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야기의 분량은 아무리 길어도 3장을 넘지 않는 간결함을 자랑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고 직설적인 조언을 듣는 것보다 때로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 속에서 자신이 직접 무언가를 느껴보는 것이 더 큰 울림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을 읽은 독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보물같은 선물일 것이다. 목차에는 이야기의 제목 옆에 해당 심리 현상이 부제로 적혀 있어 바쁠 때는 읽고자 하는 부분만을 우선적으로 발췌하여 읽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평범하게 불만 많고 고집 센 이 땅의 모든 데미안에게’ 저자가 이야기를 선물했듯, 오늘도 영 끝날 것 같지 않은 긴장감 속에 하루를 살아가는 한국의 수많은 데미안들이 책을 통한 조그만 힐링의 시간으로 그들의 일상을 위로해보길 소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