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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 수업
알퐁스 도데 외 지음, 유혜영 엮음, 정마린 그림 / 시간과공간사 / 2017년 4월
평점 :
간질거리는 사랑이 고픈, 봄날의 당신에게 전하는 17편의 이야기, [사랑학수업]
고대의 무수한 시인들은 하나같이 사랑을 노래했다. 하고 많은 주제 중에 유독 왜 그들에게 즐겨 불리었는지 그 위대함과 고결함의 이유는 새삼스레 찾을 것도 없다. 사랑을 빼면 인류의 역사는 얼마나 보잘 것 없어질런지.
여기 출판사 시간과 공간에서 출간한 달달하고 포근한 사랑 이야기들이 있다. 이름하여 “사랑학수업”. 사랑에 대해 배우는 학문 컨셉을 택한 이 책은 무려 17편이나 되는 단편과 그에 대한 짤막한 엮은 이의 시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쯤되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즐겨 읽어져왔던, 이 책이 들려줄 사랑의 노래가 무척이나 궁금해지지 않는가.
이 책은 크게 3개의 챕터로 나뉘어 총 17편의 사랑 이야기를 빼곡히 담고 있다. “사랑은 이런 것”이라며 누군가에게 단호히 듣는 것보다, 이처럼 글을 읽으며 느껴지는 결정체가 더 알알히 가슴에 박힌다. 또한 그냥 이야기만 툭 던져놓은 것이 아니고 한편의 이야기가 끝나면 그에 대해 가상의 인물인 ‘딸’과 ‘아빠’가 등장하여 이야기의 사랑에 대한 짧은 문답을 나눈다. 딸의 물음에 대한 아빠의 대답에서 엮은 이의 따스한 사랑에 대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단순히 명작을 엮어놓은 것이 아니라 적절한 온도를 가진 편집자의 시선이 함께 한다는 점에서 다른 사랑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과 차별화된다. 흥미진진하게 단편을 읽다가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진짜 사랑 이야기의 조각들도 잊혀질새라 콕 집어준다.
아침 저녁 제법 싸늘한 바람이 느껴져도 이제 곧 5월. 완연한 봄이 다가오고 있다. 1년 중 가장 찬란한 계절의 문턱 앞에서 봄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이 봄,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고 싶은 요즈음의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친다. “사랑학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