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그림책 만들기 -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루스 해먼드 지음, 성소희 옮김 / 북스힐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책의 그림은 ‘그림’에서 끝나지 않는다, [개성있는 그림책 만들기]


그림책, 그러니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삽화를 그리기 시작할 때는 제일 먼저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출판업계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아동 대상 책에 실리는 삽화를 처음 그리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부터 시작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지 영 감이 안 올 수도 있다. 단순히 글에 어울리는 그림만 그려보자는 생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당연히 그 생각으로부터 추후 많은 게 펼쳐지겠지만, 그것보다는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설정과 확장을 해 나간다면 좀 더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 [개성있는 그림책 만들기]는 그림책의 삽화를 그리고자 하는 사람에게 자세하게 기초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여 작업의 능률을 높인다.  


본문은 총 7장으로 나뉘어 있다. 독자 고려하는 방법, 서사의 전개에 따른 삽화 그리기, 이야기 전달과 독자의 몰입 유지하는 방법, 텍스트 고려하는 방법, 전문 삽화가로 커리어 쌓는 방법에 더해 문제 해결까지 다루고 있으며, 이어서 여덟 명의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짤막한 그림책 전문과 함께 작업 과정 전반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다. 더불어 자신이 작업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 등의 팁까지 꼼꼼히 담고 있다. 많은 팁 중에서도 ‘배경을 디자인할 때 이야기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라는 내용이 특히 흥미롭다. 언뜻 생각하면 거기까지 못 미칠 수 있기 마련인데, 이야기를 충실히 담는 데 삽화의 역할이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작가의 지론이 그럴듯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 책은 분명한 타겟층이 있다. 그래서 그림책에 관심이 있거나 그림책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책이 될 것이다. 온전한 한 개의 작품과, 직접 작가의 말로 그 작품의 전반적인 과정(섬네일 스케치와 캐릭터 설정 방향, 팔레트 선택 등)에 관한 지론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실제 강의나 현업에서 접할 법한 실무적인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계약서 작성 시 유의 사항과 마케팅, 그리고 슬럼프에 대처하는 방법 또한 일상에서는 접하기 힘든 현직 작가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 귀중하다. SNS의 시대인 만큼 여러 매체를 이용해 작품과 작가 개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다는 본문의 내용처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전보다는 수월하게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정보가 넘쳐난다지만, 역시 공인된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자기 분야의 글만큼 확실하게 그 훌륭함이 보장된 팁이 없다. 272면에 올컬러로 빼곡히 담은 내용이 미래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창작을 위한 알찬 시간을 선물해 줄 것이다. 단순히 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책을 이루는 구성 요소로서 그림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본문과 본보기 작품의 글, 스케치를 주의 깊게 눈여겨보자. 이 책이 알려주는 것은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만이 아니다. 그림책이라는 하나의 세계 안에서 그림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