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 - 恋が終わってしまうのなら、夏がいい。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다. 일본어 명카피
정규영 지음, 김수경 감수 / 길벗이지톡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문장들을 손 글씨로, [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


문장력과 표현력이 좋아지는 것 말고도,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필사의 또 다른 장점일 것이다. 모든 게 디지털로 바뀌어 가고, 그에 따라 자연히 손으로 글씨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 세상에 살게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 손으로 펜을 꾹꾹 눌러가며 쓰는 필사는 변치 않는 매력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는 30년 가까이 광고를 만들어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저자가 40여 년에 걸쳐 발표된 광고 중 엄선한 100개의 카피를 직접 필사해 보는 책이다. 


일본어 공부도 하고 필사도 하고 정제된 문장도 즐길 수 있는 알찬 기획을 반가워하며 책을 살펴본다. 우선 각 장을 실로 꿰매 합치는 제본 방식인 ‘사철 제본’으로 구성하여 필사하기 좋게 만들어진 책이 눈에 띈다. 이어 책을 펼쳐보면 왼쪽 페이지에는 필사할 일본어 문장과 번역본이, 오른쪽 페이지는 필사할 수 있는 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원문 밑에는 본문에 쓰인 단어와 숙어가 간략하게 실려 있으며, 필사하는 공간 밑에는 광고 카피에 관한 설명이 적혀 있어 글의 배경을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다.  


표지를 장식한 ‘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드는 만큼이나 내내 신경 쓰였었다. 왜 여름이 좋은 걸까, 하고. 전문을 통해 확인해 보니, 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은 이유는 ‘성가실 정도로 햇살이 눈부시기’ 때문이었다. 

정제된 문장을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주어 서걱거리며 따라 적다 보면, 뭐든지 빠르게 흘러가는 이 세상에서 잠시나마 멈춰 있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행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