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사전 Part 3 지옥사전 3
자크 콜랭 드 플랑시 지음, 장비안 옮김 / 닷텍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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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오컬트의 세계 속으로, [지옥사전 part3]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기술을 ‘오컬트(occult)’라고 한다. 이 [지옥사전 part3]는 이 오컬트에 관한 정보들을 집대성한, 이름 그대로 ‘사전’이다. 현재 part3에 해당하는 이 책까지 출시되어, [지옥사전]은 크게는 전체 총 세 권의 구성으로 마무리되었다.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 part3는 영어 알파벳 순서대로 o부터 z에 해당하는 단어의 항목들이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본문은 2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전처럼 항목을 설명하는 식으로 이어진다. 흑백으로 삽화가 군데군데 수록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좋다. 또한 책의 끝부분에 수록된 색인에서 원하는 항목을 바로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웠지만 특히 ‘꿈’ 항목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몽서에 나오는 소재들이 4페이지 정도가 할애되어 간략하지만 재미있는 내용으로 수록되어 있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또한 프랑스의 왕 중 하나가 설립했다는 ‘비밀 법정’ 이야기는 이제껏 접해 본 적이 없는 내용이었으며 그랬기에 그 희소성과 재미 덕분에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것 말고도 ‘마녀 집회 식사’, ‘룬 문자’, ‘딱총나무 막대’, ‘대장장이 볼룬드’ 등, 항목만 봐도 궁금해지고 읽으면 가볍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항목들이 즐비하다.     

오컬트 쪽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당연히 관심을 가질 것이며, 짧은 단편 소설처럼 항목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를 적어놓기도 해서 일반 독자에게도 추천한다. 책 소개처럼 어느 페이지를 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그냥 여느 이야기 책처럼 처음부터 읽어나가는 것도 이 책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항상 소재 고갈에 허덕인다. 그게 작가의 아픈 숙명이라면, 힘들이지 않은 독서에서도 눈이 번쩍 뜨일만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어찌 보면 작가의 특권일 것이다. 이 책은 저 고단한 숙명에서 해방되게 도와줄 뿐 아니라 소중한 특권 역시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보물 같은 책이다. 또 한 가지 분명한 건, 별생각 없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 읽다 보면 어느새 크지 않았던 오컬트에 대한 상식이 저절로 풍부해짐에 흐뭇해지리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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