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생존 전략 - 상식 밖의 미래를 돌파하는 34가지 방법
오치아이 요이치 지음, 이혁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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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이야기, [포스트 코로나 생존전략]

 

예기치 못했던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게 된 우리의 일상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과는 조금, 혹은 많이도 달라진 듯하다. 물론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이 시작되는 요즘에 와서는 요원해 보였던 종식에 조금은 희망을 걸어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요동치는 미래는 불투명해 보이며 달라진 일상은 익숙함보다는 낯설음이 더 크다. 한편 서점 역시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맞아 코로나와 관련된 책들을 다수 들여놓았는데, [포스트 코로나 생존전략] 역시 제목에서 보아도 알 수 있듯 이와 무관하지 않다.

 

책은 크게 워크 라이프 블렌딩을 다루는 1부와 스페셜리스트를 다루는 2,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 3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특히 1부의 워크 라이프 블렌딩개념이 흥미롭다. 어디서든 넘치는 정보와 연결되고 일과 삶의 연결이 어느 때보다 긴밀해진 지금의 시대에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표현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고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완벽한 분리를 추구하기보다는 지속하는 연결점을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의 매니지먼트, 노는 요소를 도입해 일상을 컨트롤하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며 이는 곧 워라블, 즉 워크 라이프 블렌딩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나타난다. ‘스페셜리스트를 다룬 2부에서는 소셜미디어를 다룬 20번째 꼭지가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종류의 SNS가 범람하는 시대에 개인은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수단을 지극히 평범한 수준으로 적어도 한 가지를 보유하게 되었다. 공적이고 사회적인 정보가 중심이 되었던 지금까지의 매스미디어 세상에서 살던 우리가 사적이고 개인적인 정보 중심의 소셜 미디어 세상으로 옮겨가게 된 것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하자면 자신의 일상이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부를 축적할 수도, 꿈도 꾸지 못했던 귀중한 기회가 찾아오는 시대를 맞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홍보하라는 단락 끝부분의 짧은 문장은 그렇기에 그 중요성을 간결하게 담았다. 3부의 라이프스타일에서는 스트레스와 균형, 집중이라는 단어가 또렷이 드러난다. 이곳에서의 내용은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것이라기보다는,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겨져 왔지만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더 그 중요성을 더 해갈 것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보인다.

 

추천사에서 진지하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짧고 쉽지만 통찰력 있게 담았다고 책을 표현했다. 이 말 그대로이다. 저자는 시종일관 진지하게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는 원론적인 이야기와 일상에서 현실로 다가올 것들을 대처하는 자세를 담백하지만 깊이 있게 다루려고 노력한다. 책을 읽고 생각하며 개념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독자의 몫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에 이미 발을 성큼 내디뎌 살고 있을 우리는 바야흐로 시간의 모라토리엄을 뒤로하고 시간을 내어 새 시대의 새 일상을 꾸려나가야 하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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