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 행동 설계의 비밀
마이클 샌더스.수잔나 흄 지음, 안세라 옮김 / 비즈니스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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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는 것들,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의 속성을 좀 안다면 개인, 나아가 집단에서도 경제적인 목적이든 개인 발전적인 목적이든 간에 어느 방향으로든 특정한 의도를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 그 결과의 지향 점과 방향성 또한 (도덕성을 포함한) 주체의 선택과 성격에 달려 있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우연인 듯한 인간의 움직임을 행동경제학이라는 학문의 개념에 빗대어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세상을 바꾸는 행동경제학]이다.

 

책은 크게 1부에서는 타인과 우리의 상호 작용을 다루며 사회적 집단을 형성하는 방식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고 2, 3부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사회를 조종하는 넛지의 힘과 넛지를 넘어선 네트워크라는 제목으로 심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2부와 3부의 제목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단어인 넛지는 우리나라에서만 40만 부가 팔렸다는 노벨상 수상자이자 행동경제학의 대가인 리처드 탈러가 쓴 책 제목이기도 하다. 영어 단어 nudge에서 따온 이 개념은 타인이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 주류 경제학의 기본 전제인 합리적 인간을 부정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는 행동 경제학의 전체적인 개념이 이 책에서는 특히 키워드 넛지와 어우러져 독자들의 뇌리를 파고든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3장의 사회적 본능은 어떻게 이용되는가인데, 여기에서는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대표적으로 애용되고 있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주 사례로 들며 일상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선거 참여 독려를 목적으로 한 페이스북의 첫 시도나 가짜 뉴스의 등장, 깨진 유리창 이론 등은 일견 낯설게 느껴져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우리 생활에서 친숙하게 느껴지는 예들로, 조금 어려워 보일 수도 있을 학문의 현학적인 면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도와준다.

 

책의 많은 부분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식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뒷받침하는 예시로 든 것이 바로 '소셜미디어'이다. 처음 사람을 만났을 때 연락처보다 더 먼저 묻는 것이 요즘은 소셜미디어의 개인 계정이라고 한다. 이만큼 개인의 소유로, 사회에 파급력이 큰 매체가 또 있을까 싶다. 책에서 다루는 소셜미디어와 넛지, 행동경제의 이론을 머릿속에 담고 나면 소셜미디어의 큰 영향력이 새삼 와 닿으며 더 현명한 매체 소비가 필요할 것 같은 때늦은 위기감도 들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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