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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 한권으로 인간 심리세계를 통찰하는 심리학 여행서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1월
평점 :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700개의 말들,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내 마음’도 알기 힘든 만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은 더 곱절로 알기 힘들다. 이를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다.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은 ‘심리학 여행서’라는 부제를 붙여 700개의 명언과 함께 낯선 심리학의 세계를 항해하는 책이다. 어쩌면 첫 문장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에 함께 할 안내서일 수도 있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아’, ‘불쑥 튀어나오는 우리의 본능’, ‘그 사람들은 왜 그랬을까?’,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는 법’, ‘함께 사는 세상, 나만의 관계망 만들기’라는 다섯 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35명의 심리학자들이 남긴 명언 700개를 수록하고 있는 ‘명언집’이다. 큰 챕터 밑의 작은 꼭지에서는 별개의 소주제를 잡아, 해당 심리학자가 해당 주제에 관해 남긴 명언을 영어 원문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찾아라. 진정한 성장은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대화에 성공하기 위한 첫째 요건은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다.’ 등처럼 한번 쓱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몇 번 의미를 되새기며 생각해봄 직한 좋은 말들이 많이 실려 있다. 이 말들이 그들이 평생을 바친 자신의 분야에서 맺어낸 소중한 ‘열매’와도 같음은 말할 것도 없다. 296페이지의 책은 그래서,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독자로 하여금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만든다. 영어 원문이 함께 실려 있는 점도 좋다. 뜻이 있는 독자라면 나름대로 자신만의 해석을 겸하며 영어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는 점을 반길 것이다.
책을 덮으니 여러 명언들 중에서도 ‘사랑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실망을 두려워하는 경향도 커진다.’라는 스티븐 그로스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말이 ‘기대를 애초에 하지 않는 편이 좋다’라는, 다소 성급하고 서글픈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을 원하진 않는 자신을 느낀다. 그 대신, 쓸데없는 기대는 슬쩍 내려놓는 편이 아무래도 나중에 불필요한 실망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있겠다는, 나름대로 건설적인 생각까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