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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단계로 쉽게 동물 그리기 - 초보자도 그릴 수 있는 75가지 동물 드로잉 ㅣ 10단계로 쉽게 그리기
헤더 킬고어 지음, 이유민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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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쉽게 따라 하는 그럴 듯한 동물 그리기, [10단계로 쉽게 동물 그리기]
[10단계로 쉽게 동물 그리기]는 초보자라도 차근차근 책의 가이드를 따라 하면 정말 그럴듯한 수준의 동물을 그려낼 수 있는 신기한 책이다.
구성을 살펴보면 우선 ‘땅, 물, 숲, 농장 및 가정’ 등 동물이 사는 장소를 기준으로 총 4개의 챕터로 나누어 고양이, 돼지 등 친숙한 동물부터 귀상어, 아르마딜로처럼 이름부터 약간 생소한 동물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동물 드로잉을 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책은 기본적으로 도형과 가이드 선을 이용하여 뼈대를 잡고 마무리 채색하는 포인트까지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털의 결을 살리는 선의 방향도 적혀 있는 점이 좋다. 사람과 다르게 털이 특징인 동물의 경우에는 털의 방향을 잘 표현해주기만 해도 그 동물의 특징을 무엇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책을 읽어보며 놀란 점은, 예를 들어 ‘문어’를 그릴 때 ‘다리 아랫부분에 약간 분홍색을 더해준다’는 코멘트들이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완성된 문어 그림에서 분홍색을 뺐다고 생각하면 훨씬 ‘문어답지 않은’ 느낌이다. 저자의 세밀한 관찰력이 느껴진다. 이 밖에도 ‘원 3개를 겹치게 그려 몸의 형태를 잡는다’ 등 얼개를 잡는 부분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어, 책에 수록된 75가지 동물 말고 다른 동물을 그릴 때도 참고로 할 수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채색 과정이 스케치에 비해 다소 간략한 점이 아쉽지만, 저자가 단 채색 부분 코멘트에 주의하면 얼마든지 그 동물답게, 또 개인의 취향을 반영하여 그려낼 수 있을 듯하다.
얼마 전에 다녀온 한 전시회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 전시가 설치되어 있었다. 마음만은 피카소였지만 끙끙거리다가 정말 간단한 일러스트 식으로 그림을 그려서 남겨두고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그 전시회에 가기 전에 이 책을 알았다면, 간신히 양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준안 내 그림도 좀 더 양답게 그려지지 않았을까, 싶다. 심심할 때 한 페이지씩 따라 그리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아니면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달라고 떼를 쓸 때 자신 있게 그릴 수 있게 하는, 그런 엄마나 이모의 비밀 병기 역할도 훌륭히 수행할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