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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도 되는 영어 공부법 - 저자만 되는 완벽한(?) 학습법은 가라
우공이산외국어연구소 지음 / 우공이산 / 2018년 10월
평점 :
확실하고 효율적인 영어학습법을 찾는다면, [독자도 되는 영어공부법]
고기를 잡으려고 무작정 낚싯대를 휘두르는 사람은 보나 마나 하수(下手)다. 그에 반해 준비과정에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고기에 맞는 미끼와 자리 선정, 알맞은 시간대까지 신경 쓰는 사람이 결국은 더 빨리 목적한 바를 이룰 것이다. 비단 낚시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일들이 이와 비슷한 원리로 돌아가지 않을까. 광범위한 영어학습도 그 막막함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자 한다면, 상투적으로 들릴지 몰라도 문제지 한 권 들추는 것보다 우선은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13년부터 카페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우공이산연구소가 펴낸 [독자도 되는 영어공부법]은 오직 공부법을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다. 영어학습자들의 많은 사례를 싣고 다각도로 분석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이 방법이 제대로 된 것인지’ 느끼게 하는 점이 특히 좋다. 외국어 학습자로서 단어가 언어의 기초가 된다는 점, 요행을 바라지 말라는 점 등에 특히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를 익힐 때 썼던 방법인데,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혼잣말하기’는 생각 외로 꽤나 효과적이다. 어찌 되었건 발화량을 많이 가져가야 다음 학습 단계로 가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탈피’라는 말이 처음에는 좀 낯설지 모르나, 읽다 보면 어느덧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무순(無順)의 속편 목차를 보면 편집부의 아직 못다 푼 듯한 이야기보따리에 기대감이 상승한다. 또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책 속에 인쇄되어 있는 QR코드로, 개인적으로는 편집부의 신박한 시도가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본문의 내용을 보충 설명하는 자료로서 잘 활용된 문명의 이기(!)다. 연구소가 쌓아온 내공의 큰 근간이 되는 것은 아마도 본문에 실린 수많은 실제 학습자들의 경험담(특히 실패담)일 것이다. 독자는 책이라는 응축된 매개체를 통해 시간을 들인 다양한 노력들과 방법을 한 자리에서 접하게 된다. 입문자들의 길잡이로 활용하거나, 혹은 중급 학습자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중간점검 차 읽어볼 만한 가치가 분명 있다.
끝으로 ‘저자만 되는 완벽한(?) 학습법은 가라’는 책의 부제에 진심 어린 박수를 두 번 보낸다. 요새말로 ‘사이다’를 느끼게 하는 문구에 공감한 박수가 한번, 표지에 내세운 과감함과 센스에 감탄한 박수가 나머지 한 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