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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뿍이의 종이구관 - 종이인형보다 더 재미있는 종이구체관절인형 ㅣ 예뿍이의 종이구관 1
예뿍 지음 / 우철 / 2018년 8월
평점 :
더 예뻐져서 돌아온 추억의 종이인형, [예뿍이의 종이구관]
어렸을 적 심심하면 무작정 옆집으로 놀러갔다. 그냥 간 것이 아니라 꼭 문구점에 들러 종이인형을 한 장 사가지고 갔다. 정성껏 오리고 있자면 어느덧 학원 갔던 언니가 돌아왔고, 그러면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둘이 신나게 인형 놀이를 하고는 했다.
몇 년 전인가, 옛 추억에 젖은 네티즌들이 옛날에 하던 놀이거리를 모아 게시물로 작성해 올려놓은 것을 보았다. 그 중에 종이인형을 발견하고 내심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이 [예뿍이의 종이구관]은 종이인형보다 좀 더 발전한 형태인 ‘종이구관’이 실려 있다, 종이구관은 구체관절인형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껏해야 옷만 갈아입힐 수 있었던 기존의 종이인형과 달리 옷은 물론, 가발과 신발까지 자유롭게 갈아입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린이 그림책과 동화책 작업을 주로 해왔다는 저자의 그림은 다소 투박한데, 그렇기에 더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4계절 코디와 함께 잠옷, 스쿨룩, 아이돌룩이라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실려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옷, 가발, 신발 등 오려낸 종이들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귀여운 보관지갑과 감성이 물씬 묻어나오는 배경도 수록되어 있는 등 저자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이렇게 종이인형을 가지고 신나게 놀려면 이 책과 함께 가위와 투명 테이프가 별도로 필요하며, 더 오래, 깔끔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저자의 말처럼 손코팅지를 활용해도 좋다.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도 볼거리가 많으니 시간을 내어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와 함께 해보고 싶은 사람도, 손이 심심해서 놀 거리가 필요하거나 바쁜 일상에서 좀 멀어져 무언가에 정신없이 집중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이 책의 활용도가 높을 것이다. 끝으로, 덕분에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즐거운 시간을 보낸 독자로서 앞으로도 이 책이 시리즈물로 나와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