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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생각 수업 - 그릿, 회복탄력성을 뛰어넘는 창의력에 모든 것
데니스 셰커지안 지음, 김혜선 옮김 / 슬로디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내 안의 창의성을 찾아서, [천재들의 생각수업]
‘맥아더’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을 떠올리는가? 아마 많은 이들이 우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그 장군을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그런 대답을 듣는다면 일단은 ‘맥아더 상’이 무엇인지, 혹시 무슨 상인가를 알고 있는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나면 나오는 답에 따라 다소 묻는 의미가 없어진다고도 볼 수 있는 후속 질문을 일부러 던져 보겠다. 그리고 이때다 싶어 이 책을 소개하겠다.
이 [천재들의 생각수업]은 그 이름도 생소한 ‘맥아더 상’을 수상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아 만든 책이다. 맥아더 상은 기이한 구두쇠이자 백만장자인, 우리가 아는 맥아더와 다른 ‘맥아더’에 의해 만들어진 재단에서 분야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우수한 사람에게 매년 수여되는 상이다. 이 책은 어찌 보면 수상 기준이 애매하지 않겠느냐는 혹자의 의혹을 단번에 불식시킬 만한 책이기도 하다. 사실 책에 등장하는 40명의 수상자들은 과학자, 심리학자, 오페라 감독, 시인, 목공예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분야가 다양한 만큼 그들은 자신들의 창의성과, 세상의 창의성에 관한 각양각색의 일화와 생각을 풀어놓는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그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흐름이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이 바로 그들을 일명 ‘천재상’이라고 불리는 맥아더 상 수상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가장 강력한 이유일 것이다. 저자가 40명의 수상자를 찾아다니며 인터뷰한 내용을 충실히 옮겨놓은 것인 만큼, 독자는 글을 읽으며 마치 저자와 함께 그들을 찾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중 ‘창의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아니라, ‘창의성이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이 적당하다는 하워드 가드너의 말은 특히 인상적이다. 책은 평범한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며 보물섬의 보물처럼 숨겨져 있을 나만의 창의성에 대한 안테나를 이제라도 바짝 세워보도록 독자를 채근한다. 목차를 살짝 살펴보자. ‘실패할 자유는 왜 중요한가’, ‘창의적 본능에 비전을 결합하라’, ‘운은 준비된 사람을 선호한다’……. 제목은 간결하지만 분명 핵심을 관통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읽고서 ‘과연?’이라는 의문이 뇌리를 스치는 순간을 단 몇 초 만이라도 맞이한다면, 당신은 책의 본문을 꼭 읽어보아야 한다. 압축된 제목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본문을 통해 알아내고, 나만의 창의성을 찾기 위한 로드맵을 마음에 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원제는 [UNCOMMON GENIUS]이다. 그들은 천재인 만큼 당연히 비범하다. 그러나 그들을 천재의 길로 이끌었던 후천적인 요소들은 분명, 아직 천재성을 발휘하지 못한 보통 사람들도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여담이지만 그런 까닭에 [천재들의 생각수업]이라는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싶다. 읽는 이에 따라 ‘천재들이 생각을 길렀던 수업’으로도, ‘천재들이 알려주는 생각 수업’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어느 쪽으로든 창의성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