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친 발상법 - 뒤집고 비틀면 보이는 창의력 이야기, 개정판 ㅣ 창의력 4.0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8년 6월
평점 :
미친 아이디어는 미친 발상에서 나온다, [미친 발상법]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생각을 한다. 그렇기에 남들과 다른, 남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어디서고 그 발상의 주머니를 주목받게 된다. 업무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업무상 눈길을 사로잡는 기획을 해야 하는데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그저 그런 평범한 생각만 떠오른다면 그거야말로 미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박 부장의 잔소리를 이번에야말로 보란 듯이 되받아치고 싶다면, 생각의 전환을 다루는 이 [미친 발상법]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본문 중 인풋과 아웃풋의 얘기는 알고는 있었지만 ‘발상법’의 관점에서 접목하면 또 새롭고 인상적이다. 시공을 초월하게 해주는 독서가 지식 습득의 가장 완벽한 형태라는 내 평소 생각과 일치하는 저자의 말에 반가움도 느낀다. 평소에 쓸모없다고 생각되던 행동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예를 들어 발상 전환을 위해 ‘집안에 나뒹구는 전자 제품 하나를 완전히 분해해보라’, ‘이따금 자신의 직업, 취미와 무관한 것에 주목해보라’라는 저자의 제안도 귀가 솔깃하다. 이렇게 책은 풍부한 용례를 곁들이고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 ‘발상 전환의 의미’, ‘일상생활 속에서의 발상 전환’, 그리고 ‘발상 전환 기법’에 대해 다룬다. 이미 여러 번 언론을 통해 소개된 적 있는 천재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만다라트’ 역시, 마구 뻗어가는 발상의 기지개를 뒷받침해주는 훌륭한 도구이다. 아무튼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유쾌한 문체,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상, 나아가 창의력에 관한 남다른 시선에 감탄하게 된다. 책은 올컬러로 구성되어 관련 이미지와 적절한 별색 표기가 집중력을 높인다. 비쥬얼적인 구성 덕분에 읽는 내내 뇌도 시각도 적절히 자극된다.
마지막에, 내면에 일곱 살 유치원생 한 명을 키우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알음알음 얘기를 듣다 보면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 듯싶어, 나는 일곱 살 유치원생 대신 ‘아홉 살 초등학교 2학년생’을 키울까 싶다. 이 정도면 어르고 달래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아, 물론 아홉 살 정도면 이 책의 주제인 ‘미친 발상’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믿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