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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속뜻 사전 ㅣ 잘난 척 인문학
이재운 지음 / 노마드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렇게 사전이 재미있기 없기! 우리말 비하인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 사전]
외국어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 그건 정말 반가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 잡학 사전](이하 ‘우리말 잡학 사전)은 그런 우리말에 대한 관심에 뜨거운 기폭제가 되어 줄 소중한 책이다. 타이틀처럼 당연히 사전의 기능에 충실하지만 그냥 보통 책처럼 읽기에도 결코 재미가 부족하지 않다.
책의 구성은 ‘차례’와 ‘일러두기’로 이어지며 본문은 순서대로 본 뜻 - 바뀐 뜻 - 보기글의 순으로 이어진다. 순우리말 이외에도 ‘요순시절’과 같은 한자어, ‘트랜지스터’와 같은 외래어도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또 ‘요지’는 일본어에서 온 말인데, 이런 경우에는 특별히 ‘깔끔이’, ‘악어새’ 등과 같이 대체어로 쓰일 만한 저자의 제안도 실려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풍부한 관련 지식과 함께 자세히 담고 있기에, 제목처럼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책과 관련해 검색을 하다 저자의 블로그를 찾게 되었다. 행운이었다. 이 [우리말 잡학 사전]은 사실 1994년 8월 30일 초판이 나온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5백 가지]의 4차 증보판이라는 귀중한 정보를 얻었다. (여담인데 24년간 붙여왔다는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이라는 타이틀도 좋지만,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이라는 네이밍도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아주 좋아 보인다) 그동안 이 보물 같은 책의 존재가 과연 얼마나 세상에 알려졌을까 생각이 들어 주위 사람들에게 한 번씩은 꼭 권해보고 싶어진다.
종이 사전이 전처럼 용례 업데이트가 자주 되지 않는 건,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인터넷상에서도 사전이 활발히 구축되고 실시간으로 해당 지식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책임 없는 허위지식도 많다는 단점도 있다. 그에 비해 분명한 출처와 지식의 농밀도를 생각한다면 종이 사전의 의미는 결코 쉽게 퇴색되지 않으리라 본다. 그리고 솔직히 이 책, 사전이라기에는 너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