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습관
최장순 지음 / 홍익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생각에 다는 수천 개의 날개, [기획자의 습관]

 

[기획자의 습관]은 얼마 전에 읽었던 다른 책처럼, 저자의 직업군이 단번에 예상되는 제목이 붙어있었다. 결론적으로, 그래서 좋았다. 글을 쓰고 말을 하고 개인적인 취미로 끄적이는 생활을 얼마간 해오고 있었는데, 느낀 점은 그 모든 일들이 공교롭게도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 나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책을 집어들었고, 결과적으로, 그래서 성공했다.

 

[기획자의 습관]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저자가 10여 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목 그대로 기획을 향한 자신의 습관들을 허심탄회한 목소리로 소개하는 책이다. 책 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습관이란 표현을 이용하여 기획자의 생활 습관’, ‘공부 습관’, ‘생각 습관이라는 세 개의 큰 파트로 책을 구성했다. 일러두기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문체는 다른 책과는 좀 다르게 구어체가 적당히 섞여있다. 일상에서 쓰이는 구어체와 급식체도 언어의 진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저자의 말에 격한 반가움을 느끼는 바, 연신 흐뭇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은 오래전 고전에서부터 20181월에 서울역사에 설치된 코카콜라 옥외광고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공간을 막론하고 저자의 눈길과 손길이 닿았던 것들이 혼재되어 기획과 크리에이티브라는 대 명제 아래 멋진 콜라보를 완성한다. 저자의 박학다식함에 어느 정도 생경할지 모르는, 책에 등장하는 개념들도 앞서 말한 구어체의 위력 덕분에 비교적 술술 읽히는 편이다.

 

생활을 디자인하고 생각으로 먹고 사는(!) 이들의 습관은 어떨지, 궁금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비밀스러운, 그러나 생각보다는 친근한 모습을 엿보는 즐거움이 크다. 물론, 크리에이티브를 요구하는 직종이나 일을 하는 사람은 이 책이 더할 나위없는 학습서를 겸한다는 점을 밝혀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