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니언 정말 노아 홍수 때 생겼을까? FIELD TRIP SERIES 1
양승훈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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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캐니언을 둘러싼 어떤 이야기들, [그랜드 캐니언 -정말 노아 홍수 때 생겼을까?-]

 

이 책은 특이하다. 읽는 이에 따라 인문서로 읽힐 수도, 실용서로 읽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그랜드 캐니언과 인근 지역 탐사 가이드에 충실하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그랜드 캐니언에서 만난 창조의 신비를 무게감 있게 다룬 점도 보인다. 316페이지에 달하는 책에서는 그랜드 캐니언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목표로 하며 지질학자인 저자가 올 컬러 사진을 비롯한 수많은 연구 자료와 함께 과학적, 기독교적 지식을 빼곡하게 담고 있다. ‘창조과학 탐사라는 용어가 생소한 일반인들에게는 이 책을 통해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듯이, 독실한 기독교이기도 한 저자는 그랜드 캐니언이 노아 홍수 때 생겼다는 대홍수론에 대한 이야기와 그에 대한 반론, 그리고 그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차례로 나열한다. 주장에 대한 반론과 또 그 반론에 대한 반론이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대홍수론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글을 읽으며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물론 그랜드 캐니언에 관한 지식을 얻는 것은 즐거운 또 하나의 덤이다. ‘그랜드 캐니언과 인근 탐사라는 제목의 부록은 각각 하루 탐사, 이틀 탐사, 사흘 탐사의 타이틀을 잡아 정해진 기간에 최대한 그랜드 캐니언을 만끽할 수 있도록 지도와 함께 저자가 직접 짠 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그랜드 캐니언을 조만간, 혹은 언젠가 직접 방문할 계획이 있는 독자라면 놓칠 수 없는 보물 같은 코너일 것이다.

 

협곡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으로 이미 그 유명함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랜드 캐니언을 둘러싼 어떤 논쟁이 있었다는 사실은 (특히 기독교인을 제외한다면) 많은 대중들에게 생소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또 다른 그랜드 캐니언을 책을 통해 만나고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기회일지 모른다. 조목조목 펴나가는 저자의 논리는, 따라가면 따라갈수록 일종의 지적인 희열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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