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테스트! - 사진으로 보는 억압과 반항의 현대사 65년
존 심프슨 지음, 이주명 옮김 / 공명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가볍게 손이 가는 책은 아니다. '프로테스트(시위)'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세상을 움직인 역사적 순간들을 포착한 각 장면들을 엮은 사진집이라  표지부터가 뭔가 의미심장하고 대의명분적이다. 역시 이런 책은 연륜도 좀 있고, 격동의 세월을 몸으로 겪어낸 세대에게 남다르게 다가오는 법.

각각의 사진만 봐도 전해지는 바는 있지만, 사진의 캡션 설명을 읽어보면 이 한 장의 사진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명확해진다.

나의 가슴을 쳤던 사진(p68)은 2011년 2월에 이집트 카이로에서의 시위 장면.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했다는 발표에 히잡을 두른 채 눈물을 흘리는 한 여성 시위자의 표정,,, 감격에 글썽거리는 눈동자, 터지는 울음을 힘들게 참고 있는 앙당문 입, 사진 한 장에 모든 스토리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사진 캡션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때의 봉기에서는 여성들이 적극적이고 독립적인 가시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이집트 사회에서 전례 없는 새로운 현상이었다."

이 사진에 왜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을까... 아마도 격동의 대한민국 근대사를 살아온 우리가, 내가, 이 여성 시위자에게 이심전심격으로 그 심정 그대로를 이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사진을 보는 나도, 그녀만큼이나 가슴이 먹먹하고 감격스러운 기분이었다.

상황은 틀려도 그녀가 느끼는 감동을 사진을 통해 이역만리 대한민국에서 같이 공감하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이 여기에 있다. 단순한 사진집이 아닌, 역사와 사회성까지 내포한 의미있는 사회서로써도 충분한 소장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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