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랑 사는 건 너무 슬퍼
최은광 지음 / 좋은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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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광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 누군가가 고양이든, 수의사 선생님이든, 또 다른 어떤 생명체든 말입니다. 우리는 일생 동안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것이야말로 '삶'이라는 덩어리의 본질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야옹이와 살아가는 것이 슬픈 일이라 말하지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슬프지만은 않습니다. 빤이와의 소중한 추억 속에 미안함이 가득하여 슬플 수 있지만, 그 슬픔이 거름이 되어 앵이, 뽕이, 자두에게는 미안함보다는 기쁨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빤이와의 삶을 통해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배웠을지 모릅니다.


읽으면서 키웠던 반려동물이 생각나더군요.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책을 읽었습니다.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미소를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으시며 내 반려동물들과 어떤 관계를 만들고 있는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양이는 말을 할 수가 없다. 고양이를 삶 속에 받아들이기로 한 이상, 말을 못 한다는 이유로 그들의 눈빛을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 삶의 방식을 올바로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 P25

본래도 고양이는 말이 없는 동물이지만, 아프다는 내색은 정말로 하기 싫어한다. 조금만 더 세심했다면 보살펴 줄 수도 있었던 빤이의 고통을 나는 그렇게 무심히 넘겨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 P58

야옹이와 살아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아이들이 누리는 삶의 속도가 우리의 시간과 다르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도 고양이를 사랑할 것이다. 앵이와 뽕이도, 그리고 자두도 언젠가는 나이가 들고 우리 곁을 떠날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사랑이 있어 세상의 무게가 언제나처럼 똑같지만은 않을 것이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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