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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 소액 투자의 기적 - 불황에는 무피와 단타로 승부하라
장재호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작가 프란츠 카프카는 그의 소설 <변신>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금 리뷰하려는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보통 경공매 물건을 낙찰받으면 경락잔금대출을 받게 된다.”
이 책의 첫문장을 읽으며 묘하게도(?) 카프카 소설의 첫문장이 떠올랐다.
그만큼 뜬금없는 첫 문장이었다.
경매라는 단어조차 낯선 부동산 초보에게 공매니 경락잔금대출이니 하는 용어가 얼마나 생소할까. 그래서 이 책의 첫인상은 ‘조금 불친절한데?’였다. 이 책을 읽는 여정이 꽤 험난하겠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웬걸.
불과 몇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내가 얼마나 이 책을 잘못보았는지 깨달았다.
나름 수십권의 부동산 서적을 탐독했는데, 그 중 최고 난이도의 책들은 언제나 경매 관련 서적들이었다.
그 난해한 법률, 행정 용어들과 험난한 명도의 과정들은 경매 입문자들이 지레 겁먹고 경매를 포기하게 되는 이유가 아니던가.
그런데 이 책은 사실상 매우 복잡한 과정들을 설명하는데도 하나도 어렵지가 않다.
마치 자주 읽은 자기계발서처럼 술술 읽히는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한가? 그것도 아니다.
생생한 투자 사례들과 함께 곳곳에 필요한 용어와 개념에 대한 해설이 배치되어있다. 어쩜 그렇게 적재적소에 개념들을 배치했는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그래서 그럴까. 이 책을 읽고나면, 저자와 함께 몇 개의 경매 물건을 투자하고 돌아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묘한 자신감과 함께!
이상 책의 서술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는 뒤로하고,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 책은 부동산 경매. 그 중에서도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투자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매에서의 입찰경쟁이 치열해진 요즈음 그게 가능은 한 소리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증명한다.
그 방법이란, 바로 다수 투자자의 관심에서 벗어난 일종의 ‘이단아’(?)들에 투자하는 것. 그러나 이단아라고해서 무조건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점의 변화’인데,
저자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물건들을, 대중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올린다. (저자의 기피 물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법들은 책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니 이 곳에서 따로 설명하지는 않겠다.)
특히, 한달만에 낙찰받은 물건을 무피 또는 플피로 처분하는 저자의 투자 방법은 무릎을 치게했다. 어느 부동산 서적에서도 보지 못한 방법이었다. 솔찍히, 이런것까지 알려주어도 되는 것인가 의아할 정도로.
사실 이 책에 들어있는 투자 기술들이 너무나 방대하여, 어떻게 저 작은 책속에 다 넣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든다.
투자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저자만의 노하우를 알고싶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는 책이다. 초보자들에게도 걱정하지 말고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