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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에는 다 계획이 있다
임여정 지음 / 살림 / 2022년 4월
평점 :
우리가 자녀에게 남겨줄 수 있는 불변의 유산은 '뿌리와 날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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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이가 어릴수록 뿌리에 집중한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에게 안정감과 애착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뿌리가 채 깊어지기도 전에,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려 노력한다. 누구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꾸만 자꾸만 날개를 키워간다. 그런데 정작 날개의 주인은 날 생각이 없고 부모의 기대, 희망, 허영심 같은 것들이 자꾸만 붙어 날개를 무겁게 한다.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흥미롭고, 인상적인 책이었다.
이제 2세의 탄생이 100일밖에 남지 않아서 최근에는 육아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과장을 조금 보태어 오은영 박사님의 책보다 더 좋았다.
아마 부모로서 저자의 고민들에 충분히 공감하기 때문인 듯 하다.
모두가 상상만 할 뿐이었던, 압구정 교육의 디테일한 요소들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압구정의 교육열 속에서 공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교사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부모로서 느끼는 치열한 갈등과 고민들을 반복하며, 나름의 중심을 잡아 두 아이를 키워가는 모습이 인상적이기도, 감동적이기도 했다.
압구정 교육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굉장히 균형잡혀있다.
그들만의 문화에서 평범한 부모들이 배워야할 특징들을 확실히 알려준다.
동시에, 지나치게 과열되고 왜곡된 교육열을 비판하는 시선도 여과 없이 드러낸다.
(개인적으로는 가족식사를 대하는 그들의 문화는 반드시 평범한 가정들도 반드시 익혀야한다고 생각한다.)
압구정에 살지도 않는데, 이게 무슨소용이냐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저자의 고민이 그 정도가 다를 뿐, 결국은 나의 고민임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주변과 비교하기 때문에, 각자 마음 속에 나름의 압구정을 하나씩 안고 살고 있지 않은가.)
주변에도 추천하고 싶어서 아이들을 키우는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많은 부모들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