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 Wisdom Classic 10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예전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 대한 강연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카트린 드 메디치의 이야기가 인상에 많이 남았는데요. 적국 프랑스로 시집을 가서 끈이 떨어진채로 버티다 결국 유럽을 자신의 치마폭에 아우른 대단한 여인입니다. 그런데 그녀의 처세술이 바로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을 읽은 결과라는 말을 듣고 구주론에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고 또 접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동양의 군주론'이 '정관정요'라는 광고글에 혹해서(?) 이 책을 보게됐습니다. 

 

 이 책은 당태종 이세민과 그를 보좌한 신하들의대화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당태종은 청나라 강희제와 더불어 명군의 표상이라고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의 치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정관치지라 칭해지며 그 긴 중국역사에서 3대 성세로 꼽는다고 합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제왕의자리에 올랐지만 거만한 마음에 빠지지 않았던걸로 유명합니다. 흔히 화장실에 들어갈때와 나올때의 마음이 다르다고 우스갯 소리를 하는데요. 왕의 자리는 오죽할까요. 그 마음을 바로 잡았다는것 만으로도 칭송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항상 자신을 낮추었으면 임능이라 하여 능력있는 사람을 뽑아 곁에 두고 썼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이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현재의 세태를 바라보면서 그 옛날 능력우선주의를 외쳤던 그는 정말 시대를 앞서간 위인이 아니었나합니다.

 

 정관정요의 가장 큰 정신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겸손한 자세로 스승과 친구를 곁에두고 천하에 임하는 사우정신에 있다 하겠습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그는 이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천하를 다스리는 답은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얻느냐 이고 그의전제조건이 바로 나를 낮추는 것입니다. 귀에 못이박히도록 들은 말이지만 또 그만큼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에 항상 듣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저도 이 책을 보며 제가 사람들 사이에서 과연 신뢰를 받는 사람인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이를 직접 실천한 당태종의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의 내 모습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면 천하는 아닐지언정 내가 속한 조직에서 신뢰받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