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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배명자 옮김 / 갤리온 / 2013년 10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봤을 때에는 흥미위주의 구름잡는 이야기만 늘어놓는 여타 '부자따라잡기' 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목차를 하나씩 읽다보니 이제까지 읽던 '삼류'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경제학의 껍데기를 가진 심리학 책에 가깝다. 더 엄밀히 말하면 경제활동에서 우리의 행동을 심리학 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책이다. 대니얼 카너만이 사람들의경제행위를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최초로 노벨 경제학 상을 받은 심리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부터 이런 연구들이 속속들이 이뤄지고 있고 이 책도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될 것이다. 그 중에서 특별히 관심이 갔던 부분을 명군데 소개해보려 한다.
소유효과 : 어떤 물건을 소유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물건에 대란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애착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바로 소유효과다. 흔히 홈쇼핑같은걸 보면 '일단 써보고 마음에 안들면 100%환불' 이란 조건이 붙어있다. 나도 처으에 이런 문구를 보고 혹하적이 있다. 홈쇼핑으로 물건을 사기 꺼려지는 이유가 산 후에 마음이 안들까봐서 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조건이 굉장히매력적으로 들렸고 실제로 구매로 이어진 경우도 꽤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실제로 반품해본 기억은 없다. 나름 비판적인 소비자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미 그들의 계략에 보기좋게 넘어간 꼴이다.
현상유지편향 : 사람들은 특별한 이익이 없다면 현대의 행동을 잘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이에대해 책에서는 코카콜라의 예를 들고있다. 나도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코카콜라가 야심차게 새 제품을 내놓았는데 시장의 반응이 싸늘하여 다시 예전의 모양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다. 바로 사람들의 현상유지편향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례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 제법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 놀라웠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보다는 새롭게 시도한 것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생긴 부정적 경과는 어떤 행동을 했을때 생긴 부정적 결과만큼 나쁘게 평가하지도 않는다. 사실 어떻게 보더라도 결과는 같은데 말이다. 나 또한 합리적이라 생각을 하지만 결코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나도 그랬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뭔가 뒤통수를 얻어맞는 기분을 여러번 느낄 것이다. 내가 이제까지 경정하고 행했던 일들이 사실 나만의 결정이 아니며 그 바탕에는 심리학적 이유가 깔려 있음을 깨달을 수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충분히 공부하고 인지한다면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다. 우리가 이제까지왜 실패 할 수 없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생각한다면 그 자체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