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
램 차란 지음, 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처음 세계 경제 축의 대이동이란 제목만 보고 그냥 지나칠뻔 했다. 이제까지 봐오던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차를 보다보니 내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책이었다. 아직 중국으로의 흐름도 제대로 알지 못해 허둥대고 있는 나에게 한 발자국 더 앞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보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영어 제목은 Global tilt 다. tilt는 '기울어 지다'의 뜻으로 이 책에서는 이 Global tilt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1. 북반구 나라들로부터 북위 31도 이하 나라들로 사업과 경제력의 이동
2. 사업 역사상 최대의 변화
3. 지도자들이 북반구와 남반구에 관한, 그리고 이 둘 사이의 관계에 관한 낡은 가정과 경험 법칙, 사고방식을 버릴 필요성
4. 남반구의 고삐 풀린 에너지. 인구학적 변화와 전 지구적 금융 시스템의 변동성, 디지터롸 등을 포함한 억제할 수 없는 힘들의 결과물
5. 복잡성과 속도, 변동성, 불확실성을 다룰 수 있는 사람들에게 열리는 거대한 기회
6. 전략적 사고와 지도력, 조직의 사회적 시스템에서의 급격한 변화의 추동
사실 이 정의를 보고 한 번에 이해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정의를 보면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알게 된다. 또 책을 읽을 때 이해하기가 더욱 쉬울 것이다.
첫번째 장에서는 지금 현재 세계경제의 축의 이동현상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이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벌써 시작 되었다는 것이다. 북반구의 기업들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벌써 기술,브랜드,노하우,실물자산들이 남쪽으로 이전되고 있다. 아직 이런 현상을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축의 이동은 필연적임을 인식하고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두번째 장에서는 이렇게 축이 이동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불안정성, 애매모호한 정보들, 노골적인 국가개입, 중국 자본주의의 도전, 중국과 미국의 줄다리기, 자원쟁탈전..등등 여러 측면에서 그 이유들을 분석하고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다음 장에서 실제 남반구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그들의 발전 속도가 우리가 생각하던것 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네번째 장에서 부터는 이런 현상에 대비해서 우리가 해야할 것들을 알려준다.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지.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조직은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지 등등 좀던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대안들을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핵심이자 장점이다. 단순히 현 상황을 알려주는데에만 그쳤다면 단순한 책이 되었겠지만 실질적인 해법을 함께 제시하므로써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축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이것이 곧 북반구 기업들의 위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상을 직시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북반구의 기업들에게 기회일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슬기롭게 미래를 준비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