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넌! - 장자가 묻는다 후 엠 아이 Who am I 시리즈 1
명로진 지음 / 상상비행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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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참 많은 고전들이 다시 주목 받았었고 그 열풍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물론 남들이 다 하면 하기 싫어지는 특이 성격이라 난 그 바람에서 비껴나 있었다. 그러다가 처음 접한 책이 바로 이 '누구냐?넌!'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란다...그런데 눈에 확띄는 '누구냐?넌!'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렇다. 한 참 나, 주변인, 인생에 대해 고민해야할 10대 청소년 기엔 대학가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고, 20대에는 취업해야 한다는 부담을 핑계로 정신없이 살아왔었다. 그 결과로 30대가 되어서도 저런 원초적인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청년들이 자기자신을 찾아야 할 시기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을것이다. 생각해 보면 나를 아는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도 말이다. 그래 '이제라도 늦지 않았어!' '배우는건 부끄러운게 아냐'라는 생각에 이 책을 빼들었다.

 이 책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읽기가 쉽다는 것이다. 할머니 무릅에 머리를 대고 듣던 옛날 이야기 같다. 그래서 굉장히 빨리 읽힌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는것이 중요하다. 마음만 먹으면 찰나에 페이지를 모두 넘길 수 있는데...무엇인가가 계속 읽게 만들고 다시 보게 만든다. 장자는 직설적으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하지 않는다. 은유적인 방법으로 깨우치게 만든다. 때문에 한 번 보고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도저히 모르는 부분도 있다. 선생님의 설명을 보고 서야 무릅을 치는 부분도 있는가 하면 알듯말듯한데 결국 정리가 안되는 부분도 있다. 청소년용이라더니...내가 그나이에 읽었으면 그냥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책 하나 읽었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수백년 전에 만들어진 음악이나 미술이 아직까지 감동을 주는 것들이 많다. 과연 고전이라는 것일까. 수백년을 이어저 오는 것에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보면 볼 수록 느낌이 새롭고 또 다른 깨달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어린왕자를 어릴때 봤던 것과 어른이 되어서 봤을때 새로운 감정에 전율이 일었던 것을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을것 같은 강한 느낌이다. 나중에 내 아이가 청소년에 되었을때 같이 본다면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가 아닐까. 고전과 장자의 매력에 발을 디디게 해준 장선생님과 명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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