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브 -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힘
테일러 클락 지음, 문희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두려움은 남에게 내보이기 싫은 감정 중 하나이다. 내가 약해보이고 용기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두려움과 용기는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말한다. 실제로 '긴장'이라고 번역되는 너브Nerve 라는 단어는 일반적 의미의 두려움과 동의어인 '신경증세'라는 뜻과 도덕적 용기를 의미하는 '기세등등'의 뜻이 있다. 얼핏 상반되어 보이는 뜻이 한단어에 들어있다는 것은 두 개가 별개가 아니라는 말이다. 즉 두려움은 용기와 평정심의 본질이다.
 두려움이란 감정은 어디서 왔을까. 저자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한다. 두려움은 자동으로 다른 모든 신체 기능을 대체하고 당장 생존을 보장하도록 설계된 투박한 심리장치다. 짝짓기와 식사의 기회는 한 번 놓쳤다고 해도 다른 기회가 있지만 자기 방어는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끝이다. 때문에 인간의 두려움 기제는 먼저 반응하고 나중에 질문하도록 설계되어있다. 이것은 최근 뇌의 연구를 통해 여실히 들어난다. 두려움을 느끼는 기관은 편도체. 편도체로 바로 전달되는 길은 아랫길이다. 이 길은 고차원적 인지영역으로 올라가는 길과 다른길이다. 이 아랫길은 공포 중추에 초고속으로 연결되지만 정교하지 않다. 두려움을 느끼면 일단 생각보다 생존을 우선시 하는 시스템이란 뜻이다. 다윈의 공포 실험에서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두렴움을 느끼는 것은 바로 구체적인 정보를 해독하기 전에 편도체가 이미 위험상황이라 판단하고 몸에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고로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이렇게 심리적, 의학적인 지식으로 두려움이란 감정을 단순화 시킨다. 이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렇게 부끄러워 할 필요도 감출 필요도 없는 감정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 두려움을 이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끌어 가면서 용기있는 사람과 겁쟁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렇게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두려움이란 막연한 단어가 좀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두려움을 두려워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서평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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