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제학자의 영화관 - 그들은 어떻게 영화에서 경제를 읽어내는가
박병률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게 뭐냐고 질문했을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경제일 것이다. 근대 경제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마샬교수는 '경제학은 인간의 일상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도 말했다. 그만큼 일상속에 깊고 밀첩하게 연관되있는것이 경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경제를 생각하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이 책의 필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무엇이든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거나 같은 것에서 다른걸 생각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는건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의 제목과 컨셉을 보았때 기대와 함께 약간의 흥분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와 경제를 엮는 몇몇 책이 있었지만 이 책은 뭔가 다르다. 단순히 경제 이론을 나열하지는 않는다.
지루할수도 있는 경제사는 그 영화가 만들어진 시대의 경제 상황과 엮이면서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듯 재미있다. 그냥 극적 전개로 보았던 부분들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거였다는 사실을 아는순가 머리를 한 대 맞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타이타닉>을 예로 들어보자. 타이타닉은 그냥 만들어진 배가 아니다. 배경에는 화이트 스타라인과 큐나드라인 두 회사의 선박 경쟁이 있었다. 그 끝에 최대 규모이 호화여객선이 탄생하였고 첫 항해에서 침몰했다. 침몰한 타이타닉에 접근해 승객을 구한 배는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사였던 큐나드라인의 배였고 화이트 스타라인은 몰랐하게 된다. 저자는 스쳐지나가는 장면에서도 경제사를 엿듣는다. 부호들의 흡연실 대화가 그렇다. 보통은 그냥 지나가는 장면일 뿐만 아니라 극의 전개와 상관없는 대화지만 저자의 귀에는 예사로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바로 셔먼법에 대한 언급이 그것인데, 석유왕 존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의 독점을 금지하는 법으로 당시 부호들의 관심사였음을 나타낸 것이다. 또 말미에 칼의 자살에 대한 언급에서 미국의 대공황으로 큰 손실을 본 많은 사람들이 권총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읽어 내며 자연재해보다 경제위기가 더 위험하다는 말로 끝을낸다.(칼이 타이타닉의 사고에서는 살아남았지만 대공황으로 자살을 하는것을 일컷는다.)
어떤가 마치 보물 찾기를 하는것 같지 않은가?? 아무리 아는 만큼 보인다지만 나는 같은 영화를 보았으면 서도 왜 알지 못했을까 자책하게 만드는 책이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는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이미 보았던 영화는 다시 그 장면이 떠오르게 만들면서 보물을 찾기위해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 경제를 쉽게 이해하고 싶은분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