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부끄럽긴 하지만, 들어보기만 했을 뿐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다.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는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이 그 후에 쓴 책이다. 이전 작품만큼 많이 논란이 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책이 쓰여진 2009년의 20대들부터 현 20대들에게까지 잔잔한 깨달음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한 책 같다.
2012년에 나온 최진기 강사의 『일생에 한 번은 체 게바라처럼』과 비슷한 류의 내용이다. 물론 그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20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 둘이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우석훈 박사와 최진기 강사는 20대들에게 혁명을 일으킬 것을 권한다. 체 게바라가 했던 혁명처럼 대단한 혁명은 아니더라도,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며 20대를 일으켜 세워주고 있다. 그들의 메시지를 우리들은 몰랐기에 지금 가만히 있는 것일까? 그들이 알고 있듯이, 현재 20대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용기를 가진 몇몇을 앞으로 하고, 그 뒤에서 그들을 조용히 응원하는 것과, 그들과 나란히 옆에 서서 물리적으로 혹은 암시적으로 소리를 외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하는 어른도 많은 줄 안다. 하지만 20대가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스펙 쌓기에만 열심이고, 더 이상의 열정과 꿈도 없이 물질적인 것만 좇는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어른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왜 그래야만 했을까. 우리들은 왜 개인주의,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가 되었을까.
`나 자신만은 그런 틀에서 벗어나겠다, 벗어나고 말 테다.`하며 그렇게만 보여지는 20대들을 손가락질하고 비난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짜여져 있는 그 틀은, 그곳에서 벗어나려는 20대들을 끝끝내 붙잡으며 20대들을 자책감에 휩싸이게 만든다. 나 역시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 거리다 25세를 지나쳤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 틀을 바꾸어주길 바라지만 정작 나는 나설 수 없는 두려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