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 읽었다. 책을 덮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사실 이 책을 처음 보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일 것이다. 하지만 이 두꺼운 책을 외출시에 지참할 수 없었고(변명이겠지만), 집에서 몇 페이지씩 읽으면서 내용을 머리에 정리할 수 밖에 없었다.당신은 달이 몇 개인 세상에서 살고 있는가?판타지소설과 마찬가지류로 느껴지던 1Q84는 3권의 마지막 챕터를 보는 순간 현실로 다가왔다. 내가 사는 이 세계가 판타지같은 일이 펼쳐지는 세계이건, 아니면 내가 현실이라고 믿고 있는 이 일상적인 세계이건 그건 중요치 않다. 이 세계를 나는 왜 살아가고 있는지, 여기서 내가 추구하는 것, 그리고 나를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지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도록 해준다. 맨 처음, 이 책을 드디어 다 읽었다고 이야기했으나 사실 이 책은 한번 잡으면 이야기가 술술 넘어가게 재미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아닌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그들 세상의 묘사, 클래식과 심지어 소설을 구상하며 달리는 하루키의 모습까지 느껴진다. 재밌다. 나를 생각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