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통역하다
박혜림 지음 / NEWRUN(뉴런)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사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선호하는 종류의 책은 아니다.

 

자기개발서나 성공학, 처세서등 독자들을 대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에세이 형식의 서적들.

 

이 책 또한 에세이 형식을 빌어 "영어"라는 테마로 독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펼처들면서 부터 초반부의 개인적 삶의 궤적은 가볍게 읽고

 

4장 부터 시작되는 영어 학습에 대한 tip 에 집중하는 계획을 세웠다.

 

일단 저자는 통역사로서 의미있는 퍼포먼스들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분이다.

 

그녀의 성공은 아직, 지금은 그 성공을 이야기 하기 위한 진행 과정중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유학 한 번 가보지 않고도 통번역사가 된다는 것.

 

분명 길은 여러가지겠지만, 그 선택과 실천은 아무나, 도전하고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님은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 현실의 벽을 극복하고 통번역사가 되어서 자신이 겪어냈던 경험들을, 그 순간순간의 생각들을

 

외모처럼 참 예쁘게 이야기 들려주고 있다.

 

 

읽으면서, 솔직히 크게 공감되는 부분을 찾기는 어려웠다.

 

다만, 평범하게 회사 생활을 하다가, 눈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일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살짝 몰입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내가 정말 원하는 일", "꿈을 포기 할 수 없어서" 등의 너무도 식상한

 

- 누구나 할 수 없는 대단한 선택임은 잘 알지만 -

 

이유 때문에 다른 길을 선택했던 것이라면 아마 책 덮는 순간까지도 심드렁 했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조금씩 저자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읽어나가다보니

 

재미없을 것이라고 미리 선입견을 갖고 임했던 처음 자세와 다르게

 

지루함 없이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눈이 번쩍 했던 단 하나의 키워드!!

 

"shaker"

 

통역사 분들이 많이 쓰는 연상학습법이라고 한다.

 

이미지, 상황, 현상등을 평소 미리 상상하며 대화를 만들어 보고 이야기 하는 연습방법인데

 

쉽게 예를 들자면, 내가 길을 걷던 중 어떤 외국인이 이 곳 어딘가를 찾아가는 방법을 물었을 때,

 

난 이렇게 대답해야지~!! 상상하고 그 상황을 대화로 만들어 내는 것 같은 경우다.

 

그런 문장을 만드는데에는 간단한 몇가지 규칙? 내지는 방법이 있다.

 

"나를 움직일 동기"

"언제 써먹을지를 상상하자"

"시나리오를 만들자"

 

 

사실 이 방법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다만 이 학습법의 명칭이 이렇게 존재하는 것인지 몰랐을 뿐.

 

분명한건,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학습 방법이 있겠지만, 이 방법은 참 유용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연찮은 외국인과의 만남에서 잠깐의 대화후에 복기를 해보게 되는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아, 이렇게 말할껄..."

 

그리고 빕슷한 상황을 상상하며 연습해봤던 기억도 뒤늦게 찾아들곤 했던 경험도

 

한번쯤은 있음직하다.

 

위 방법과 연관되어 이어지는 방법들이 있다.

 

word map

- 이건 브레인 스토밍 같은거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비정형적 가지를 뻗어나가게 하는 건데, 책에 자세하게 나와있다. 어떤건지 궁금하면 읽어보시길 권한다.

 

word train.

- 말 그대로 단어나 문장에서 연상되고 연관되는 것들을 찾아 나열해놓고 학습하는 방법이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 들이 소개되어지는데, 꼼꼼히 읽어보고 참고 할 만한 학습법이다.

 

 

쉐이커의 궁극적인 목적은

 

생각의 흐름을 이해하고 암기할 지경에 이를 때 까지 내 기억을 흔들어서 기억하자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가 안되는 이유는

 

무조건 암기만 하기 때문에, 외우고 있는 문장을 듣고 말하는 것 까지는 무리 없지만

 

정작 자신의 생각을 말 하는데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백퍼센트 공감한다.

 

 

 

책 말미에는 워크북 형식으로 shaker를 따라해 볼 수 있도록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다.

 

저자가 독자들의 위해 신경쓴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영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영어에 관심이 있고,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이 영어에 대한 궁금증들을 속시원히 해결해주거나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렇게 영어를 준비하고 만들어가며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좋은 표본 하나를 접할 수 있는는 좋은 기회는 될 수 있을 것같다.

 

겨울이다.

 

어느날 집에서 쉬고 있을 때, 창 밖에 눈이 내리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 책 가볍게 들고 가까운 커피숍에 들러

 

눈 소복히 쌓이는 풍경 즐기면서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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