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곰 꼬마 곰 이야기
엘세 홀메룬 미나릭 지음, 모리스 샌닥 그림,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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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여러가지 교훈을 배우고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하도록 도와주는 인성동화나 철학동화가 많이 출판되고 있어요. 저희 집에도 다양한 철학동화가 있지만 조금은 어려운듯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겨보지는 않는것 같아요. 꼬마 곰을 초등학교 1학년 둘째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같은 주제에 대해 아이와 엄마가 어떻게 서로 다르게 혹은 같게 느끼는지 이야기해 볼 수 있었네요.
 

 

무얼 입지?를 읽으면서 꼬마 곰과 저희 집 아이들을 비교해봅니다. 저희 집 아이들은 다른 집 아이들과 달리 엄마나 아빠가  제시하는 이야기에 항상 질문을 합니다.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면 어디로 가요? 무엇 먹어요? 등등 그냥 아무말 없이 따라 오는 경우가 없어요. 바쁘지 않거나 기분이 좋을때는 대답을 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욱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더군요. 대부분의 부모가 그러듯이 아이가 무엇인가를 원할때 스스로 해결하고 느끼게하기 보다는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해결해주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당연히 부모가 해주어야 하는걸로 받아들이게 되는것 같아요. 이 책의 엄마 곰은 날씨가 춥다는 꼬마 곰에게 모자, 외투, 바지를 주고 결국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털옷이 추위를 막아준다는 것을 스스로 깨우치게 해줍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도록 차분히 기다리면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귀찮다고 화내지도 않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마음 본받아야겠어요.

 

 

항상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해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일거에요. 하지만 항상 아이들은 목말라하는것 같아요. 풍족한 아이들은 오히려 조그만 부족함에 아쉬움과 욕심을 보이며 부족한 아이들은 조그만 정성에도 크게 감동을 받고 고마워하는것을 보며 모든 부모는 주어진 여건에서 자식에게 모든것을 준다는것을 가르쳐주고 싶네요, 생일 수프에서는 자신의 생일에 엄마가 보이지 않고 생일 케이크가 없고 친구들이 올 시간이 되자 스스로 수프를 만들어 봅니다. 솥 안에 따끈따근한 물이 담겨 있으니 당근, 감자, 완두콩, 토마토를 가지고 수프를 만들어요. 암탉, 오리, 고양이 친구들이 왔어요. 수프를 먹으려는 찰나에 엄마 곰이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엄마 곰을 본 고양이가 눈을 감고 하나, 둘, 셋을 세어보라고 하자 엄마 곰이 커다란 케이크를 가지고 들어오고 눈을 뜬 꼬마 곰은 멋진 생일 케이크에 기뻐하지요.

아이가 원한다고 무조건 사주는 것보다는 정말로 아이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꼼꼼히 따져보고 원하는 것을 받았을 때의 기쁨과 감사함을 마음속 깊이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반성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너무 많아요. 때론 여러번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반복적으로 말썽을 부릴때가 많죠. 달나라에 간 꼬마 곰에서는 엄마 곰은 아이가 스스로 엉뚱한 행동이 틀렸음을 깨우치게 하는 지혜를 알려주고 기다리는 미덕을 알려줍니다.  엉뚱하지만 아이의 질문에 화내지 않고 하나하나 대답해주고 스스로 그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순간 엄마가 옳았다고 지적하지도 혼내지도 않으면서 꼬옥 안아주는 사랑을 보여주네요.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들 잠자리 시간과의 전쟁은 모든 집안의 저녁 풍경일거에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를 바라지만 아이들은 더 놀고 싶어하는 욕심에 엄마와 실갱이하다 늦게 잠이 들고 다음 날 더 자고싶지만 깨우는 엄마에게 짜증을 내며 결국 억지로 일어나게 되는 시행착오를 반복하지요. 꼬마 곰의 소원에서는 꼬마 곰을 재우기 위해 아이와 묻고 답하며 결국 엄마의 소원은 꼬마 곰이 잠자리에 드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스스로 잠자리에 들도록 유도하는 엄마와 아이의 공감대 형성을 보여주네요. 무조건 하기 싫은 일을 시키는 것보다는 스스로 느끼고 왜 그 일이 필요한지를 알게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어요.  

 

심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하고 교직 생활로 아이들을 가르쳤던 지은이 엘세 홀메룬 미나릭이 막 문장을 배우기 시작한 자신의 딸을 위해 쓴 이야기라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모든 엄마가 고민하고 느끼는 주제를 일상에서 흔히 겪는 상황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마치 엄마인 저와 둘째 아이의 모습이 엄마 곰과 꼬마 곰의 모습에 투영되지만 나는 그 상황에는 어떻게 행동했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짜증나고 힘든 상황에서 감정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아이가 스스로 느끼게 기다리고 올바르게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엄마 곰의 모습을 내 마음속에 저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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