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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의 한국사 - 오늘의 뉴스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 선조들의 삶
조선일보 신문은선생님 팀 지음 / 파랑새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아이와 함께 즐겨보았던 프로그램인 KBS '역사저널 그날'에서 당시 역사적 사건을 '오늘의 뉴스', '고려 뉴스' 등 당시 뉴스 속 사건으로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웃음을 짓곤 했어요. 과연 그 당시에 살았다면 역사 책 속에서 배우는 역사적 사건이 그 당시 백성들에게는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하구요.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똑같은 사건이 똑같은 상황과 여건속에서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그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현재 우리가 당면한 과제에 반면교사로 삼을수도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가이드로 도움을 받기 위함일거에요. 오늘의 뉴스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 역사 속 사건을 이 책과 함께 들여다보면서 현재 우리가 매 시간 시간 접하는 뉴스도 먼 미래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후세에 지탄받지 않고 칭찬받을 수 있는 역사가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도 하고, 큰 관심을 주기도 했던 익숙한 뉴스가 과거 역사 속에서는 어떤 뉴스였을지 함께 살펴보기로 해요.

뉴스 속의 한국사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인물과 장소 5가지 테마로 나누어 각각 5 ~ 9 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이야기도 있고 오래된 이야기지만 예전부터 아이와 함께 관심을 가졌던 이야기도 있어요. 1년전 한참 이슈가 되었던 국정교과서 문제처럼 과거에도 있었던 역사책을 둘러싼 찬반 논쟁 이야기가 첫번째 이야기로 나오네요.

왕 중심의 조선시대에 왕의 능력이 한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는 상황에서 사도세자의 능력이 적장자가 아닌 영조의 입장에선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을거에요. 엄마인 저의 학창시절에도 공부를 잘하고 자신의 적성이나 꿈과 관계없이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입학하는것이 성공의 열쇠로 여겨지기도 했지요. 하지만 공부외의 다양한 분야에 성공한 여러 멘토들의 성공기처럼 무에 관심이 많았던 사도세자의 능력을 존중하고 그 뜻을 펼칠수 있게 영조가 도와주었다면 조선의 운명, 사도세자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아무도 모를거에요. 국영수만을 강조한 아빠 영조의 기대엔 미치지 못했지만 예체능을 좋아한 아들 사도세자의 또 다른 성공과 조선의 발전이 있지 않았을지요. 영조의 잘못된 자식 사랑을 보며 공부만 강조하지는 않았는지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됩니다.

오늘날 뿐만아니라 조선시대에도 시험에 부정행위가 있었다는군요. 2016년말 최순실 이대 학사비리 사건을 통해 실력이 아닌 돈과 권력에 의한 청춘들의 꿈이 망가진 사건을 보며 온 국민이 분노하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거에요. 부정행위를 엄격히 다룬 세종의 이야기를 들으며 당시도 부정행위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었어요. 1699년 기묘과옥, 1712년 임진과옥으로 부정행위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엄한 처벌을 받았다는데 과연 오늘날 우리 사회는 부정 입학 사건을 한 순간의 이슈거리로만 지나쳐버린건 아닌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미간의 자유무역협정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 방한시 큰 이슈가 되었어요. 오늘날처럼 개인간의 무역이 자유롭지 않았던 조선시대에는 어떤 무역이 이루어졌을지 궁금해집니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때마다 공물로 여러 물품을 바치던 조공은 큰 나라가 작은 나라에 비싼 답례품을 많이 내려주어야 큰 나라의 위엄이 서기 때문에 조공을 받는 나라가 오히려 손해를 보았어요. 조선은 3년에 한 번만 조공을 오라는 만류에도 1년에 세 번 조공을 보내어 실리를 챙겼어요. 조선 후기에는 조공 무역 때보다 더 활발하게 무역이 펼쳐져 조정에서 허락하여 공식적으로 상인들이 무역을 하는 개시 무역 뿐만아니라 조정에서 허락한 교역량 이상의 물품을 몰래 사고파는 후시 무역도 발달해 결국 가장 번창하고 있었던 책문 후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에 이르렀어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중추 역할을 한 한국의 조선 산업은 우연이 아닐거에요.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배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지요. 그중 최고의 배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거북선이지요. 아직 조선소도 건설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배 수주를 따올 수 있었던 것도 거북선을 만든 우리 조상의 위대함을 내세운 덕분이라는 일화도 있어요. 조선 초기부터 등장했던 거북선을 참조하여 조선의 실제 싸움배인 판옥선을 개조해 만든 임진왜란의 거북선은 이순신 장군과 나대용 군관의 뛰어난 발상과 기술력의 산물일거에요. 하지만 점차 하향세로 접어드는 조선 산업이 다시 한번 거북선의 기를 받아 재도약하기를 빌어봅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은 현재의 일만이 아닙니다. 과거 우리 역사에도 있었어요. 당나라에서 훌륭한 전략과 통솔력으로 인정받았던 고구려 출신 명장 고선지, 청해진을 근거로 중국과 한반도, 일본을 잇는 중계 무역을 벌인 '무역왕' 장보고, 베트남의 '인기 시인' 이수광 등 이미 우리 역사에선 먼 미래의 한류를 예측하는 위인들이 있었어요.
인물, 사건,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알려주는 일반 한국사 책들과 달리 우리가 매일 보고 들으면서 관심을 갖고 있는 뉴스 중에서 흥미롭고 이색적인 시사 뉴스를 골라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한국사의 유사한 주요 사건들과 연관지어 재미있게 배우는 이 책이야말로 우리 아이가 어렵고 따분하고 현재의 일과 무관한 무조건 외워야하는 공부가 아닌, 재미있고 현재의 일과 무관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오늘의 뉴스와 함께 익힐 수 있는 공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국사 입문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 선조들의 삶은 과거가 아닌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현재 우리들의 이야기 임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반면교사, 교훈, 반성, 비젼을 배울 수 있는 역사의 참 의미를 직접 깨닫게 되는 시간, 우리 아이가 역사의 중요성을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뜻있는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