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Why(와이) 인문고전학습만화 25~28권 묶음(전4권):데카르트/이중환/박지원/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조선 정조 때의 문장가이자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사행단을 따라 청나라에 다녀온 일화를 담은 기행문을 통해 정체되어 있는 조선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청나라의 문물을 소개하며 개혁의 중요성을 주장한 열하일기를 Why? 인문고전 학습만화로 만나게 되어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학창시절 북학파 실학자, 열하일기, 양반전, 호질, 허생전으로만 알고 있는 연암 박지원 선생에 대하여 그가 다녀온 여행길을 함께 따라가며 그가 받은 문화적 충격에 따른 현실적 정치의 모순점이 무엇이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보고, 극복하지 못하고 괴로워했을 그의 마음을 공유해볼 수 있었네요. 청나라의 우수함만을 바라보고 조선의 미천함만을 탓하는 한계점도 있었겠지만 의리와 명분에 사로잡힌 당시 조선의 지배층에게 따끔한 충고의 한마디를 전해주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박수를 치고 싶네요. 문체반정의 대상이기도 했던 열하일기에 대하여 사과문을 읽은 정조가 사과문까지 칭찬했다고 하니 그의 문학적으로 훌륭한 문체를 직접 접할수 있는 열하일기 원본을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최태훈 박사가 만든 열하일기 게임속으로 들어간 엄지와 꼼지는 게임속 악당인 김 대감의 방해를 이겨내며 박지원 선생과 함께 연경으로의 여행길에 오릅니다. 그와 함께 경험하는 열하일기 속 이야기를 들여다보기로 해요.

 

가난한 명문가에 태어난 박지원은 청렴했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예의 바르고 똑똑한 청년으로 성장합니다. 글짓기에 재능이 뛰어나 18세 무렵에 책을 쓰기 시작해 1767년까지 9편의 단편 소설을 지었으며 과거를 탐탁하지 않게 여겨 과거에 응시하지 않거나 응시하더라도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는 등 서른다섯 살 되던 해 과거를 완전히 포기하게 됩니다. 1780년 사행단의 책임자인 팔촌 형, 정사 박명원의 개인 수행원 자격으로 사행단에 참여하여 청나라로 향하게 된 그는 중국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기록한 <<열하일기>> 저술에 전념하여 완성하고, 1786년 과거를 보지 않고 집안의 공으로 관직을 얻는 제도인 음사로 관리가 되었으며 백탑 부근으로 이사하여 많은 인재들을 만나고, 많은 젊은 청년들을 가르치며 새로운 학풍인 북학파 실학을 이룩했어요.

 

게임 속에서 박지원과 청나라 사행단에 합류하게된 엄지와 꼼지는 지식 점수, 경영 점수, 도덕성 점수 등을 획득하며 얻은 아이템과 레벨업으로 긴 여행의 역경을 이겨나가게 되지요.

 

박지원이 속한 북학파는 청나라 문물을 받아들여 국가의 경제와 제도를 발전시키고 백성들을 잘살게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로 박제가의 <<북학의>>에서 시작되었지만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비롯 홍대용, 이덕무 등이 남긴 방대한 저술들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됩니다.

 

게임속 악당 조선의 최고 갑부이자 권력자 영의정 김 대감은 사행단을 이용하여 거사를 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어요. 압록강을 건너려는 엄지와 꼼지는 원나라 세조때 들여온 말을 무려 4-5백 년 동안 거의 개량하지 않아 조선의 말이 작고 걸음이 느린 말로 퇴화한 것은 목축을 천하게 여긴 조선의 선비들 탓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또한 상공업을 천히 여겨 유통을 전제로 한 공업활동이 성장할 수 없었고, 중국에서 수입되던 물건들이 워낙 훌륭해 양반, 귀족과 왕실은 굳이 질이 떨어지는 국산품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목축뿐 아니라 상공업 역시 발달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꼼지가 얻은 말의 속도 증가와 수영 기술 아이템으로 뺏길 뻔한 방물을 되찾은 박지원 일행은 봉금 지대를 거쳐 청나라 변방의 첫 번째 도시인 책문에 도착합니다. 그들은 거리가 곧아 길 양쪽 사이가 줄을 쳐 놓은 것 처럼 질서 정연하고, 담은 모두 벽돌로 쌓여있고, 길에는 사람이 타는 수레와 짐을 싣는 수레가 다니는 광경을 보며 충격에 빠집니다. 책문을 지나 청나라 안으로 들어온 일행은 먼지가 잘 들어가지도 않고 사람이 빠질 위험도 없도록 만들어진 청나라 우물, 물통 테두리를 쇠로 만들어 튼튼하게 하고, 벽돌로 담을 쌓아 튼튼하게 짓고 불에 안전하게 하고 도둑이 쉽게 들어올 수 없게 하고, 기와와 기와 사이에 석회를 발라 고정하여 틈새를 단단하게 하는 지혜를 보며 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사용해 백성들의 생활을 나아지게 하는 이용후생을 배우게 되지요.  

 

지식 TALK TALK에서는 조선 시대 사행단의 역사의 종류, 모습들을 공부할 수 있어요.

 

스피드 업 아이템을 이용해 황금 개구리 범인이 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 박지원 일행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운반하기도 가볍고 쌓아 올리기도 편하며 튼튼한 벽돌을 이용하여 성을 쌓는 편리함도 경험하게 되지요. 드디어 심양에 도착한 일행은 '기상새설'을 통해 같은 한자라도 중국에서는 다르게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하찮은 똥도 체계적으로 처리하여 농부들에게 황금 비료로 쓰게 하는 효율성도 경험하게 됩니다. 똥과 함께 청나라 최고의 물건인 기와 조각을 통해 쉽게 버리는 하찮은 물건도 담장 등을 꾸밀 때 쓰이거나, 마당에 깔아 비가 왔을 때 진흙탕이 되는 것을 막아 주는 실용성도 엿보게 되지요. 양쪽 바퀴의 폭을 통일해 모든 수레의 양쪽 바퀴 폭을 똑같이 만들어 수레들이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규격화된 수레길이 만들어진 것을 보며 지형탓을 하며 상공업을 하찮게 여긴 선비들의 진정하지 않은 공부를 지적합니다.

 

산해관을 통과한 박지원은 오래된 가게에서 벽에 걸린 글을 베껴 정리해 <호질>이라는 소설을 <<열하일기>>에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후대의 역사 학자들은 박지원이 조선의 모순과 위선적인 유학자를 비판하기 위해 직접 쓴 것으로 보고 있어요. 북경에 도착한 사행단에게 황제를 만나기 위해 열하로 오라는 명령을 전합니다. 최악의 상황속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열하로 가는 관문에 도착하지요. 북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중국의 춘추 시대부터 짓기 시작해, 명나라 때 거의 완성된 만리장성은 북방 경영에 열심이었던 당나라 때나 전 세계를 무대로 전쟁을 벌였던 몽골 제국, 뒤이은 원나라, 만리장성 너머까지 다스렸던 청나라 때는 그 중요성이 크게 떨어져 개보수 작업도 거의 진행되지 않았어요. 만리장성은 군사적 역할 이외에, 문화적으로 유목 문화와 농경 문화, 중원과 변방을 가르는 경계선의 역할도 했어요. 만리장성 앞에서 아이템으로 얻은 전투 갑옷의 팔로 김 대감의 사주를 받은 흑룡강파 두목을 물리친 일행은 한밤중에 아홉 번의 강을 건너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공식 행사인 황제의 생일 잔치를 무사히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일행은 박지원 캐릭터로 최태훈 박사가 로그인한 것을 알게 되고 게임 속 조선이 소강국의 반열에 오르며 <<열하일기>>의 여정을 끝냅니다.

하지만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군요. 압록강 국경 부근으로  군인들이 청나라를 배신한 박지원, 꼼지, 엄지를 잡으러 왔어요. 또한 청나라 열하에 조선 사행단 중 첩자가 있었다고 김 대감은 허위 보고를 합니다. 감옥에 갇힌 일행은 마지막 아이템인 전투 갑옷을 착용하고 김 대감을 붙잡아 청나라 황제 앞에서 모든 것을 자백하게 하며 게임은 로그아웃 되요.

 

조선이 추구했던 성리학은 도덕적 인격과 학문을 중시하고 의리와 명분을 강조하는 이상적인 학문으로 학문과 현실 사이의 벽은 점차 높아졌고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조선 후기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해 박지원은 백성들의 삶이 편리하고 풍요로워야 덕을 바르게 세울 수 있다고 생각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해학과 풍자를 통해 조선후기의 사회상을 드러내고 반성하고자 했던 박지원의 작품, 허생전, 양반전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책 뒷편에 반주원 쌤의 논술코칭을 통해 책 내용을 복습해보고, 독서 기록장 작성과 편지쓰기, 열하일기 신문을 통해 각자의 생각을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서술형 시험 대비를 해볼 수 있어요.

어렵고 딱딱한 인문고전을 만화로 재미있게 읽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통해 그가 성리학의 한계점과 시대의 모순점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고. 책상에서 책을 통해서 배우는게 아닌,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고민​을 통한 경험 안에서 진정한 삶의 해답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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