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기 딱 좋은 날 담이 곰이 학교 가자 1
정신 지음, 홍수영 그림, 김수현 전문가 가이드 원고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니 어린시절 그렇게 일기 쓰기를 싫어하고 힘들어 했던 날들이 스쳐지나갑니다. 무언가 특별한 일기 쓰기 좋은 사건이 일어난 날이 아니면 대체 무엇을 써야할지 고민하고 방학숙제중 일기 쓰기를 가장 힘들어 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적는다면 무궁무진한 일기의 소재가 있지만 특별한 이벤트만을 일기의 소재로 삼았기 때문일거에요. 이제 담이와 곰이와 함께 일기 쓰기 딱 좋은 날이 어떤 날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해요.

 

쌍둥이 토끼인 담이과 곰이는 엄마에게 일기장을 받습니다. 하루를 되돌아보며 떠오르는 일을 적어보라고 하시며 내일 아침 확인하신다네요.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는 담이는 '엄마가 일기를 쓰라고 헀는데 일기를 쓰기가 싫다. 진짜 막 싫다.'라고 쓰고 곰이는 '담이가 날 때려서 내가 더 세게 패 줬다. 바보, 쪼다, 오리궁둥이.' 라고 썼어요.

다음날 일기를 확인한 엄마는 담이에게는 일기를 왜 쓰기 싫은지, 곰이에게는 왜 싸웠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찬찬히 돌이켜 보면서 열 줄을 쓰라고 하시네요.

엄마가 가고 난 뒤, 일기를 안 쓰기 위해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도 안 하기로 결심합니다.

오줌이 마려운 곰이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싸고 오라는 담이의 말에 오줌을 참다가 그만 실수를 해버립니다. 하필이면 청설모 설설이가 이것을 보고 놀려되는군요. 하지만 싸우면 일기 써야한다고 담이가 참으라고 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일기을 안 쓰려고 하지만 저녁에 엄마에게 혼날까봐 걱정입니다.

훌쩍이는 곰이에게 마음씨 좋고 참견 잘하는 이웃집 오소리 아줌마가 당근 사탕을 주면서 위로합니다. 곰이가 제일 좋아하는 사탕이라 눈물을 닦고 활짝 웃어봅니다.

곰이가 사탕 껍질을 벗기자 사탕을 먹으면 일기를 써야한다고 담이가 말립니다. 하지만 곧잘 잃어버리고 잊어버리는 곰이가 당근 사탕을 잊어버릴때 사탕을 차지하려는 담이의 계략이죠. 곰이는 사탕을 물이라고 생각하고 먹고 사탕을 잘게 부숴 한 조각 정도만 먹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군요. 나머지는 내일 먹기로 하지만 사탕 때문에 너무 괴로워 남은 사탕 조각을 주머니에서 다시 끄집어내려고 합니다.

그때 설설이가 물이 빠진 엄마의 소식을 전합니다.

물에 빠진 엄마는 곰 아저씨, 멧돼지, 여우, 꼬마 토끼, 말다툼하던 거북이랑 기린의 도움으로 땅 위로 올라왔어요.

저녁을 먹은 뒤 엄마는 오늘 하루는 나를 돌아보고 친구들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가슴이 벅찬 하루였다고 말합니다. 담이는 엄마가 가슴이 벅찬 나머지 일기 검사는 잊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곰이는 사탕보다 훨씬 기억에 남는 일이 생겼다고 남은 사탕을 입에 몽땅 넣고 깨물어버립니다. 담이는 욕심쟁이라며 울상을 지으며 곰이 입을 쥐어뜯고, 곰이는 담이 뺨을 꼬집으며 둘이 한데 뒤엉켜 싸우는군요.

둘을 말리며 엄마가 일기 쓰기를 확인합니다.

엄마가 나간 뒤에도 한참 싸우던 곰이와 담이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기엔 하루가 너무 길고 오늘 일어난 일을 다 쓰면 열 줄도 넘을거라고 말하는군요.

오늘은 일기 쓰기 딱 좋은, 사늘한 가을밤입니다.

 

 

담이와 곰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엄마인 나도 아이들에게 일기 쓰라고 재촉하고 일기 쓰기를 확인만 했을뿐 어떻게 일기를 쓰고, 어떻게 잘 쓸수 있는지 함께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고, 하루의 일을 떠올릴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지 않았으며, 하루의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공부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5학년에 올라간 큰 아이가 작년 4학년때 자신이 쓴 일기에 일일이 느낌을 적어 아이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선생님 덕분에 일기 쓰기를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에게 일기 쓰기의 재미와 자신의 하루를 글로 적어보는 습관을 혼자서 고민하지 않고 엄마와 함께 대화하고 배워나가면서 배워나갈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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