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근초고왕 Who 한국사 삼국 시대
최재훈 지음, 이대종 그림, 방민호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1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삼국시대 각 나라의 최전성기를 이룬 왕들이 주목을 받지만 승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삼국의 역사속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백제, 그 백제의 최전성기를 이끈 강력한 지도자인 근초고왕을 만날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 기뻤어요. 항상 고구려의 삼국통일에 의한 광대한 영토, 백제의 삼국통일에 의한 찬란한 문화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백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10대 분서왕이 이웃 나라에서 온 자객에 의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자 제6대 구수왕의 둘째 아들이자 분서왕의 사촌인 비류가 귀족들의 추대로 백제 제11대 왕으로 즉위합니다. 비류왕의 아들인 여구 왕자는 분서왕의 아들 계 왕자와 함께 학문을 이끌며 형제간의 우애을 쌓아가지요. 많은 사람이 왕의 자질을 갖춘 여구 왕자가 다음 왕위를 잇기를 바라지만 왕위 계승에 대한 비류왕의 뜻은 처음부터 분명하여 여구 왕자의 머릿속은 복잡해지지요. 하지만 백제의 땅을 지켜 내고자 하는 아버지의 뜻을 깨닫고 여구 왕자는 백제와 백성들을 지켜 내겠다는 꿈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우복의 반란을 통해 왕권 강화의 중요성을 깨달은 여구 왕자와 계 왕자는 서로 힘을 합쳐 귀족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강한 힘을 키우기로 결심하게 되지요.

 

시대돋보기 1에서는 백제의 성장과 함께 한 제2대 다루왕, 제3대 기루왕, 제5대 초고왕, 제9대 책계왕, 제11대 비류왕에 대하여 알아보고 백제가 중앙 집권 국가로 다가서고 훗날 가장 먼저 전성기를 이룰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한 제8대 고이왕도 살펴봅니다.

 

잦은 전쟁으로 피폐해진 백제를 40여 년간 이끌며 누구보다 백성을 아끼고 사랑한 비류왕은 계 왕자를 도와 백제를 부강한 나라로 만드는 일에 앞장서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납니다. 자신의 존재가 왕권의 약화로 이어질것을 걱정한 여구 왕자는 왕위를 물려받은 계 왕자 곁을 떠나 세상 구경을 떠납니다. 비옥하고 넓은 토지를 가지고 있지만 지배계층과 백성들 사이의 결속력이 약한 마한을 둘러보고 마한을 흡수해 영토 확장을 하고자 하는 꿈을 키우고, 백제의 교역 상황을 알아보고자 동진으로 가는 배에 몸을 싣고 산둥 반도의 시장을 둘러보면서 바닷길을 통한 교역의 중요성을 깨닫고 백제로 돌아오게 됩니다.

 

시대돋보기 2에서는 백제 주위의 고구려, 신라, 가야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백제가 성장하던 시기에 중국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서로 어떤 관계를 형성했는지 알려줍니다.

 

346년 계왕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백제는 혼란에 빠집니다. 백제에 도착한 여구 왕자는 뒤늦게 계왕의 죽음을 알게 되고 도성에 도착하자 귀족들의 추대로 제13대 근초고왕이 됩니다. 근초고왕은 귀족보다 강력한 왕권을 가져야 나라가 안정된다고 생각하고 또한 자신의 곁에 둘 신하를 찾던중 막고해를 발탁하게 되고, 가장 강한 귀족 집안과 연을 맺어 그들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진씨 가문의 여인을 왕비로 맞아들입니다. 하지만 근초고왕의 신임을 얻어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된 진정은 그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고 이를 알게된 근초고왕은 진정을 엄히 벌하는 것으로 귀족들이 왕권을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경고하고 나머지 귀족들의 죄를 덮고 포용하는 것으로 그들의 충성을 끌어 내지요.

 

시대돋보기 3에서는 왕족과 8성 귀족의 지배층, 농업에 종사했던 피지배층 평민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들의 생활도 살펴볼 수 있어요.

 

삼국이 국경에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던 시기 근초고왕은 백제의 발전을 꾀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신라를 견제함과 동시에 교역로를 장악해 백제의 경제까지 성장시키기 위해 왜와 국교를 맺고, 몇 년간의 훈련으로 백제의 군사력을 끌어올려 마한을 정벌하여 건국 이후 처음으로 남해안 일대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해적 출몰에 의한 상선의 피해를 보고 강력한 수군을 만들기 위한 훈련을 시작하여 황해, 남해의 해적들을 무찔러 백제의 상선을 괴롭히지 못하게 하여 백제 교역 규모의 증가와 백제의 상선들이 동진과 왜나라를 오가며 동북아시아의 교역을 이끌어 나가도록 합니다.

 

시대돋보기 4에서는 중국과 본격적으로 교류하며 경제적, 정치적으로 주변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한 백제가 한강을 통해 중국과 왜나라로 가는 바닷길을 완성하여 중국과 직접 교류하며 문화 발전을 이루고, 왜나라에 문화를 전달하여 왜나라의 아스카 문화를 발달시키는 밑바탕이 된 백제인의 바닷길도 살펴펴볼 수 있어요.

 

한강 유역을 노리던 주변국과 이를 지키려는 백제 사이에 마찰이 끊이지 않던 시기 두 나라의 국경이 맞댄 치양성 전투가 벌어집니다. 먼저 치양성을 함락시킨 고구려 고국원왕과의 전투에 번번이 실패한던 근초고왕은 붉은 깃발 부대가 고국원왕의 친위 부대이며 그들만 처리한다면 쉽게 이길수 있다는 정보를 듣고 기습 공격을 하여 고구려군 5천 명을 포로로 사로잡고 고국원왕은 도망치게 하는 대승을 거둡니다.

 

시대돋보기 5에서는 백제의 무덤, 토성, 종교, 휴대용 소변기 등 유물을 통해 그들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요.

 

치양성 전투의 패배를 곱씹으며 복수의 칼을 갈았던 고국원왕은 371년 3만 군대를 이끌고 다시 한번 백제를 공격합니다. 하지만 예성강 근처 매복 기습 공격에 고구려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고국원왕은 평양성으로 달아나지요. 이를 뒤쫓은 근초고왕은 성문을 잠그고 버티는 고구려군에 전쟁이 길어질수록 백제가 불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방비가 허술한 산세가 험한 북쪽에 태자와 별동대를 보내 성문을 열게하여 고국원왕이 세상을 떠나게 합니다. 하지만 고국원왕의 죽음으로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여 평양성을 필사적으로 지켜려는 고구려군에게 평양성을 함락하지는 못했지만 고구려 국력에 치명적 피해를 끼치지요.

백성들 사이에 왕실의 신뢰가 높아지가 불안해진 귀족들은 계왕의 동생인 여곡 왕자를 어라하로 추대하는 반란을 도모하고 이를 수습한 근초고왕은 위기를 오히려 왕권 강화의 기회로 삼게 됩니다.

 

시대돋보기 6에서는 왜나라와 교류한 백제을 이야기 합니다. 왜나라 최초의 국가, 야마타이국의 여왕인 히미코 여왕, 백제 문화를 전파한 아직기와 왕인, 이런 역사에도 이를 왜곡하는 일본의 임나본부설과 칠지도의 왜곡 해석 등을 읽으면서 우리 역사를 우리가 올바르게 알아야 일본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가지게 됩니다.

 

귀족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더욱 강한 왕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근초고왕은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왕위를 세습하는 부자 상속 제도로 왕권을 다지고자 합니다. 왕위 계승 문제가 정리되자 근초고왕은 나라 안 사정을 살피고 백제의 역사서 <<서기>>를 고흥으로 하여금 완성하게 하고 태자의 국정 참여를 높이고 왜나라와의 관계를 한층 발전시켜 나갑니다.

하지만 태자와 신하들에게 변화하는 고구려를 견제하도록 당부하고 375년 고구려의 수곡성 함락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고 쓰러져 그해 겨울 백제의 전성기를 뒤로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그의 죽음으로 백제의 전성기는 끝이 났지만 뛰어난 활약으로 삼국 중 가장 먼저 전성기를 이룩한 그는 백제 역사상 최고의 왕으로 기억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대돋보기 7에서는 백제 전성기를 열었던 근초고왕의 업적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그 이후 고구려와 신라에 의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이야기해 줍니다.

짧았던 영광이 오래가지 않아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어린이 역사 탐색에서는 지금까지 근초고왕에 대하여 얼마나 꼼꼼히 읽었는지 한국사 퀴즈를 풀어보고, 자신과 계 왕자를 비교하는 소리를 들은 여구 왕자의 입장에서 도성을 떠날지 말지, 치양성 전투에서 태자 근구수는 고국원왕을 뒤쫓으려다 근초고왕의 명으로 추격을 멈추었지만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자신이 역사 속 인물이 되어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펼쳐보는 논술, 백제 체험 학습에 빠지지 않는 풍납토성, 몽촌토성 알아보기, 근초고왕 주변 인물과 백제를 중심으로 한 주변국 관계도 살펴보기, 근초고왕이 살았던 시대의 한국사, 세계사 연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신라의 삼국통일과 함께 역사속에서 희석된 백제의 최전성기를 이끈 근초고왕의 일생을 살펴보면서 30년간의 통치기간동안 마한을 정복하고 고구려에 맞서 황해도 일대와 전라도에 이르는 백제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황해와 남해 바닷길을 장악한 뒤 중국과 일본에 진출해 백제를 무역의 중심으로 성장시키고, 왕권을 강화하고자 왕위 부자 상속을 확립하여 중앙 집권화를 꾀하고, 문화 융성에 힘써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알리는 데 힘쓴 그의 짧지만 역사속에서 영원히 기록된 화려한 업적을 만나볼 수 있었네요.

시끄러운 나라 분위기에 이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한 나라의 전성기를 이끈 리더를 보면서 우리도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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