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Special 강수진 Who? Special
구선화 지음, 서영희 그림, 안광필 감수 / 다산어린이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동양인의 한계, 아직 우리나라에서 대중화 되지 않은 영역,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한 분야의 최고의 별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거에요. 정상을 앞두고 포기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선입견과 편견의 아픔속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잠깐의 정상의 위치에서 부상이나 슬럼프 등으로 쉬어가야 할 시기에 재기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을거에요. 우리는 항상 누군가가 이루어낸 결과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결과 뒤에 숨어있는 피눈물 나는 노력의 과정을 간과하는 일이 많습니다. 화려한 강수진의 발레속에 숨겨진 흉칙한 발의 의미를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살펴보도록해요.

 

한국의 대표적인 야수파 화가인 외할아버지 구본웅의 영향으로 예술적 재능을 지녔던 강수진은 내성적이지만 감수성이 풍부해 어릴적부터 예술 교육을 받았어요. 언니, 동생과 함께 시작한 피아노는 처음엔 아름다운 음율로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만 움직이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겉돌게되고, 텔레비전 속 무용수를 따라 하는 것을 본 어머니의 추천으로 한국 무용을 시작하게 되면서 수줍음이 많은 탓에 남들 앞에서 움츠러들기만 했던 그녀는 온몸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무용에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한국 무용을 전공으로 예술 중학교에 입학한 강수진은 한국 무용의 우아함보다는 감정을 좀 더 표현할 수 있는 발레로 전과하게 되지만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탓에 동작을 따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군것질을 좋아해 몸관리가 안되면서 정체의 시기를 맞게 됩니다. 하지만 캐서린 선생님의 '남들보다 팔다리가 길어 연습을 하면 아름다운 동작이 나올수 있다'는 격려와 예쁜 몸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좋아하던 간식도 끊고 발레의 기본 자세를 익히기 시작하고 학교에 초청되어 온 러시아 발레리나 출신의 교육자인 마리카 선생님은 아직 기술은 서툴지만 그녀의 놀라운 감정 표현력에 놀라워하게 되지요.

 

강수진의 가능성을 발견한 마리카 선생님을 따라 모나코 유학 생활을 시작하지만 언어의 장벽과 부족한 실력, 타지에서의 외로움에 포기하고 싶어하지만 마리카 선생님의 격려로 다른 친구들을 넘어서기 위해 매일 밤마다 달빛을 조명 삼아 남몰래 연습을 하면서 점점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연습에만 매진하던 강수진은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마리카 선생님의 추천으로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에 출전하게 됩니다. 1985년 로잔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입상한 강수진은 여러 발레 학교에서 입단 제의를 받지만 마리카 선생님의 조언대로 모나코에서 발레 공부를 계속하고 1986년에 드디어 세계 5대 발레단중 하나인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하게 됩니다.

 

단원들과 함께 연습에 매진하고 실력을 쌓아가지만 뛰어난 무용수들이 많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강수진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기나긴 생활이 이어집니다. 무대에 서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발레를 그만둘 생각도 하지만 공석이 생긴 군무에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가지만 잦은 실수를 하면서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고 공연 연습을 소홀히 한 자신을 반성하게 되지요. '하루하루가 중요하고 열심히 살아간 오늘이 모여 특별한 내일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 강수진은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칠 년 동안 이어지는 군무생활에도 주인공이 아니라고 실망하지 않고 내 역할에 충실할 것을 결심하고 통증을 참으며 발레 연습을 이어 가면서 발레를 향한 열정을 더욱더 키워나가게 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강수진은 드디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선발됩니다. 누구보다 긴 군무생활을 지내면서 조연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깨달은 강수진은 솔리스트가 되어서도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발레단의 대표적인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초연 30주년 기념 무대에서 줄리엣 역을 맡게 되면서 마르시아 하이데에게 후계자로 인정받게 됩니다. 그후 <오네긴>의 타티아나, <지젤>의 지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에스메랄다 등의 주역을 맡게 되고 1997년 드디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로 선발되고 '슈투트가르트의 별'이라 불리게 되지요.

하지만 뜻밖의 시련이 찾아옵니다. 오래동안 통증을 참고 방치한 종아리뼈에 금이 가고 발레를 하기에 불가능할 정도의 최악의 상태로 수술을 하게 되지만 연인 툰치의 위로에 마음을 잡고 1년간의 재활 훈련에 돌입하여 재기을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2001년 다시 무대에 오른 강수진은 공백이 무색할 만큼 흔들림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재기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발레를 그만둘 나이에. 다시 날아오르는데 성공한 강수진은 승승장구하게 되고 2002년 연인 툰치 소크맨과 결혼도 하게 됩니다. 무용수에서 은퇴한 툰치의 외조로 슈투트가르트 역사상 단 4명만 받았던 상인 '캄머탠처린'에 선정된 최초의 동양인이 됩니다. 2008년 다리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지만 전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이고 연습하여 무대에서 완벽한 모습을 또 다시 보여주게 됩니다.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옵니다. 대한민국 국립발레단의 단장을 맡아 달라는 제의를 받게 되지요. 2014년 드디어 강수진은 ​한국 국립발레단 7대 단장이 되고 2016년 7월 22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에서 30여 년의 발레 인생 중 가장 사랑하는 작품, <오네긴>을 열정적으로 연기하며 마지막 공연을 마치게 됩니다.

나의 유일한 경쟁자는 어제의 강수진이라고 말한것처럼 그녀는 포기를 모르는 열정과 노력으로 세기의 발레리나가 되었으며 그녀의 멈추지 않는 도전 정신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침이 되었어요.

흉칙한 그녀의 발속에서 수줍음 많던 소녀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역경과 평생에 걸친 연습의 시간이 오버랩되며 이제는 좀 쉬어가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각 이야기의 뒷편엔 인물백과 이야기가 있어요.

강수진의 인물 이야기, 한국 발레의 역사, 세계의 발레 무용수, 세계 최고의 발레단, 발레 무용수 등급과 안무 구성, 대표적인 발레 공연 등 총 6가지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발레를 접해보지 못한 두 아들의 엄마로서 발레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을 얻을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어린이 진로 탐색에서는 발레리나에 대하여 어떤 직업인지, 그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요. 딸이 없는 엄마, 아직은 대중화가 되지 않아 낯선 발레에 대하여 직업군으로서 탐색할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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