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삼국사기 처음 만나는 초등 고전 시리즈
김부식 원작, 함윤미 글, 양소남 그림 / 미래주니어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비록 승자인 신라의 관점에서 저술된 역사책이지만 고구려, 백제, 신라의 흥망성쇠에 대하여 먼 미래인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시대를 공유할 수 있는건 인종의 지시에 의해 김부식이 지어낸 <삼국사기>가 남아있기 때문일거에요. 김부식 혼자의 힘으로 편찬되었다고 생각한 삼국사기는 김부식의 총책임하에 최산보, 이온문, 허홍재 등 유능한 학자들과 보좌관들 10여명이 함께 참여한 우리나라 최초의 정식 역사책이지요. 야사 위주의 역사책인 삼국유사보다 100 여년이나 앞서고 1142년부터 1145년까지 4년여에 걸쳐 총 50권의 방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진 삼국 시대의 역사서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역사 공부의 기초를 다질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신라 본기 12권, 고구려 본기 10권, 백제 본기 6권과 잡지 9권, 연표 3권, 열전 10권으로 이루어진 복잡하고 방대한 책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는 내용들을 선별하여 5장 39편의 이야기로 나누어 알기 쉽고 흥미롭게 역사 기록을 풀어내었어요. 1장 신성한 세 나라, 2장 용감한 장군들, 3장 뜻을 굽히지 않고 죽음을 택한 사람들, 4장 훌륭한 신하들, 5장 재능과 사랑을 실천한 사람들을 통하여 고구려, 백제, 신라의 임금들 뿐만아니라 충성스런 장군, 효녀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네요. 다른 삼국유사 책을 통해 알고 있는 인물들은 몰랐던 내용이나 다르게 표현된 내용도 살펴보고, 처음 접하는 인물들은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요. 

 

 

이야기 중간중간엔 정감어린 부드러운 그림이 들어있어 할머니가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따뜻함을 느낄수도 있어요.
 

 

각 이야기 끝에는 깊이 생각해 보기가 있어 인물과 사건을 연결시켜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주네요.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이야기로부터 교훈으로 삼아야 할 내용과 역사적 의의까지 확대해볼 수 있어요. 

​아이가 처음 접하는 인물들에 대하여 더 자세히 살펴보았어요.

 

왜나라 사신과 술잔을 기울다가 왜나라 사신의 자신의 왕 자랑에 화를 내며 모욕한 죄로 신라에 쳐들어 온 왜나라 왕에 의해 불에 타 죽은 석우로, 백제군과의 전투에서 떨어진 신라군의 사기를 위해 목숨을 바친 비녕자와 시체를 거두어 아들 거진과 함께 돌아가라는 주인의 지시를 끝까지 지키다 거진의 칼에 한쪽 팔을 잃고 아버지를 따라 적진에서 목숨을 잃은 거진을 따라 함께 죽음을 맞이한 합절, 전쟁이 일어나자 발 벗고 나가 싸워 대를 이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심나와 소나, 대야성을 지키기 위해 적장의 회유와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백제군에 맞서 싸우다 죽음을 맞이한 죽죽, 나라를 위한 일에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취도 삼형제, 사람들에게 아무 벼슬이나 마구 주다 나랏일이 어려워져 병까지 얻은 각간 충공에게 솔직하고 바른 말로 병을 낫게 한 녹진, 나라의 곡식을 훔친 동료들에게 동조하지도 고자질하지도 않고 독이 든 술을 먹고 정직한 죽음을 택한 검군, 엉뚱한 모함을 받았지만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고 왕의 명령을 따른 실혜, 신라 제일의 문장가로 미천한 신분의 아내와의 사랑을 지키고, 명성이나 돈,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바른 도리를 지키며 산 강수 등 처음 들어 본 인물들의 이야기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역사를 배울 때 삼국 시대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김부식의 <삼국사기>에서 인용되지요. 그래서 처음 역사를 접하고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꼬옥 읽어야 할 필독서일거에요. 어린이에게 쉽고 재미있게 눈높이에 맞추어 삼국시대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처음 만나는 삼국사기>는 우리 아이에게 역사 공부를 시작하는 길잡이로 손색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