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결정적 한마디
김봉국 지음 / 시그니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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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시작되면 교수신문은 매년 초 한국 사회를 조망할 수 있는 촌철살인의 사자성어를 발표하기도 합니다. 직장에서도 신년을 맞이하여 올 한해 지향점이 될 사자성어를 말하기도 하구요. 우리가 삼국지를 애독하고 반복해서 읽는 이유도 아마 그 속에 숨겨진 네단어로 함축된 사자성어를 통해 우리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반성하고 나아가는데 큰 힘을 얻을수 있기 때문일거에요.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결정적 한순간의 판단이 가져온 승패를 볼수 있고 그 승패의 가운데에는 항상 결정적 한마디가 있었다는것을 알수 있을거에요. 지금 이순간에도 선택의 순간에서 '그래 결정했어!'하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기 위해 그 누군가의 결정적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고 있을거에요. 오랜 역사속 고전속에서 우리에게 승자와 패자를 가른 결정적 한마디의 의미를 찾아보는것은 참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은이는 우리 인생에 도움이 될 인생의 '결정적 한마디'를 총 7장 69개의 사자성어로 설명하고 있어요. 나약함, 흔들림 앞에 필요한 한마디, 결정를 내리기 위해 통찰력이 필요할때 요구되는 한마디, 다른이의 마음을 얻기 위할때 필요한 한마디, 어려움에 빠졌을때, 현명함이 필요할때, 한단계 더 나아가고자 할때 필요한 한마디까지 어느것 하나 놓칠수 없는 멋진 말들입니다.  

 

전 체질적으로 쓴소릴 듣기를 무척 싫어하고 제 주위에도 자존감이 높을수록 더 심한 경우도 많이 본 듯합니다. 물론 역사속에서도 쓴소리를 잘 받아들여 멋진 업적을 남긴 경우도 있지만 순간의 쓴소리를 흘러보내 긴 미래의 판단을 비관적으로 만들어 버린 경우도 많은것 같아요. 제가 선택한 사자성어는 방관자명입니다. 당나라 학자인 원행충이 지은 <<석의>>에 '당국자미요, 방관자명'이라는 말로 바둑을 직접 두는 사람은 수를 잘 보지 못해도 옆에서 구경하는 사람은 잘 볼 수가 있으므로 쓴소리를 잘 받아들이라고 충고하고 있어요. 요즈음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도 감독직에서 물러나 야구해설위원을 하면서 제3자의 눈으로 야구를 바라보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발전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고 말들을 합니다. 내 자신부터 항상 일상적으로 반복적으로 쳇바퀴 돌듯 돌아가는 생활에 누군가가 문제를 삼고 충고하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잘못했다고 꾸짖는게 아니고 더 나은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충고하고 도와주려는 거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그런 충고의 말에 익숙하지 못해서일거에요. 만약 당사자가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이다면 자신의 성공에 대한 자신감, 자신의 방법이 옳아서 이렇게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자만심, 힘들게 노력해서 올라온 성공의 자리에서 더이상의 힘들고 어려움을 겪는것에 대한 두려움과 지침등이 그런 경향을 더 나타나게 할듯합니다. 하지만 유방이 한번 배반하고 돌아와 전공을 세운 '옹치'를 장량의 충고에 따라 봉후를 하고 다른 장수들의 충성과 옹치의 충성을 이끌었듯이 9회말 투아웃까지 이기는 경기를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역전패하지 않도록 마지막에 진정한 승리를 위한다면 자존심때문에 마음의 귀를 열지 못하고 누군가의 '신의 한수'를 잔소리로 생각하여 내버리는 실수를 해서는 안될듯합니다.

수천 년 역사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른 ' 결정적 한마디'를 자신의 위기때, 위기라고 생각하는 순간에,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때 역사속에서 빛을 발한 그 한마디에 지향점을 삼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지금보다 더 밝아질거에요. 모든 결정적 한마디가 정답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한마디를 통해 자신의 상황을 한번더 냉정하게 돌아보고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과 현 상황을 살펴보는 여유와 조심스러움이 있다면 그 충고가 답이 아닐지라도 더 나은 해답을 찾을수 있는 초석이 될거에요.

아이와 함께 사자성어을 마음에 새기면 써보면서 네단어에 함축된 긴 역사의 무게감을 느끼게 되는것은 저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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