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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층 나무 집 ㅣ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신수진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3월
평점 :

책이 나올때마다 13층씩 새로운 방이 생기는 나무 집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고 왜 이렇게 나무 집 시리즈가 입소문에 좋은 평가와 기대를 받는지 알수 있는 좋은 기회였읍니다. 요즈음 아이들과 달리 학창시절 나만의 방을 가지고 싶은 꿈이 있었고 그 방을 나만의 공간으로 예쁘고 멋있게 꾸미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죠.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내가 즐기고 싶은, 내가 꾸미고 싶은, 내가 가지고 싶은 멋진 꿈과 모험과 도전과 때로는 허무맹랑한 나만의 멋진 방이 한층 한층 올라가는 재미가 있네요. 13층, 26층, 39층 나무 집을 아직 보지 않았지만 그 집에는 어떤 멋진 방이 있었을지, 앞으로 올라갈 65층 나무 집에는 또 어떠한 모험의 방이 나올지 무척 기대됩니다.
이번 52층 나무 집의 이야기는 주인공 앤디가 자기 생일을 기억못하는 테리와 함께 기억의 방으로 가면서 원고 독촉 전화를 하지 않는 큰코 사장님의 실종사건을 알게되면서 시작됩니다. '채소 끝장내기' 책때문에 감자 왕자에게 잡혀간 줄 모르는 앤디와 테리는 큰코 출판사에 있는 목격자 애벌레를 발견하고 애벌레의 말을 알아들을수 있는 질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질은 깊은 잠에 빠져있어요. 주위에 있는 뾰족한 당근에 찔려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100년동안 잠들어 버렸다고 생각한 앤디와 테리는 저 멀리 언덕에 희미하게 보이는 성의 왕자의 키스로 질이 깨어나길 바라면서 성으로 출발하지요. 거대한 새,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스팀롤러 차, 돌진하는 코뿔소, 미친 둣이 팔을 펄럭대는 풍선 인형, 커다란 돌연변이 거미, 채소들의 성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토마토의 방해를 애벌레의 식성으로 다 해결하고 드디어 채소성에 도달한 앤디와 테리 앞에 새로운 시련이 기다리고 있읍니다. 인간 출입 금지 구역인 채소의 성에 옥수수 껍질 옷과 브로콜리 옷, 당근 옷을 입고 채소로 변장한 주인공들은 잠을 깨우려는 감자 왕자의 키스에 놀라 깨어난 질때문에 채소로 변장한 것이 발각되어 지하 감옥의 우리에 던져지지요. 그곳에서 실종되었다고 생각한 큰코 사장님을 발견하고 '채소 끝장내기' 책을 출판한 죄로 잡혀왔다는 것을 알게되요. 하지만 함께 인간 수프가 되기 위해 뜨거운 냄비에 들어가게 됩니다. 바로 그때 나타난 '채소 끝장내기'의 지은이 채소 질색의 덕분에 무사히 구출되지요. 또한 채소질색이 어릴적 거대 채소에 깔려 돌아가신 부모님을 복수하기 위해 채소의 끔찍한 맛에도 채소들을 먹어 치우는 복수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지요. 집에 무사히 돌아온 앤디는 테리가 어릴적 생일 축하 파티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한 부모님때문에 생일이 언제인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본인의 생일날 함께 생일 축하 파티를 하기로 합니다. 질이 부르는 소리에 질의 집에 도착한 앤디와 테리는 동물들과 몇 주 전부터 준비해온 질의 깜짝 파티를 즐기게 됩니다. 식성이 좋은 애벌레가 나비가 되어 함께 생일을 축하해주네요. 그때 큰코 사장님의 오늘 5시까지 원고 마감을 하라는 청천벽력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시간이 부족하네요. 다행히 질이 미리 써놓은 원고 선물로 이제 시간안에만 보내면 되겠네요. 질을 잠들게 한 저주에 걸린 당근으로 천문대의 시간을 100년동안 멈추어 버린후 닌자 달팽이에게 원고 배달을 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도전을 시작합니다. 100년 15분동안 잠을 잔후 깨어난 앤디와 테리는 무사히 원고가 배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지요. 그리고 잠들어 있는 동안 나무 집을 13층 더 올리는 꿈을 함께 꾸었다는 사실을 알고 애완동물 미용실과 생일 축하 파티 방이 있는 65층 나무 집을 만들기로 다짐합니다.
수박 깨뜨리기 방, 전기톱 저글링 방, 피자 가게, 당근 발사기, 거대 헤어드라이어, 흔들 목마 경마장, 유령의 집, 파도 일으키는 기계, 뱀 사다리 게임방, 꼭두각시 인형 극장, 기억의 방, 닌자 달팽이 훈련소, 최첨단 탐정 사무실, 만능 변장 기계 5000, 이번에 새로 만든 방이군요. 나에게 이런 능력이 있다면 과연 어떤 방을 만들지 상상해봅니다. 13층씩 나무 집이 커질수록 그 속에서 재미와 흥미가 높아지는 책이 아닐지요. 과연 몇층까지 올라갈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지식이나 인성, 감동을 주는 책도 아이에게 도움을 주지만 이처럼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어 주는 나무 집 시리즈도 아이에게 삭막한 현실에 쉬어갈수 있는 여유와 한번씩 미소를 지울수 있는 재치를 가지게 하는 멋진 친구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에 나올 방이 무엇일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