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부 없는 나라 ㅣ 생각쑥쑥문고 6
조한서 지음, 장은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1월
평점 :
누구나 학창시절에 공부 없는 세상에 대하여 꿈꾸어 본적이 있을거에요. 피노키오에 나오는 신나게 노는 나라의 결말은 결국은 당나귀로 만들어 팔기 위한 속임수였지만요. 하지만 아이의 부모가 되어버린 순간 우리는 어린시절 꿈꾸었던 공부 없는 세상에 대한 아련한 기억은 없어져 버리고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이 책은 공부 없는 나라가 어떤 세상인지 과연 공부 없는 나라가 진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인지 알려주는 동화입니다.
모범생인 박유리와 공부를 싫어하는 오영훈은 새로 오신 담임 선생님과의 교과서 덮어 시간에 마술사 놀이를 하게 됩니다. 자기가 가장 원하는 세상을 하나씩 만들어 보는 놀이이죠. 모두가 1등하는 나라인 유리의 세상과 공부 시간에 조는 사람 없는 세상인 담임 선생님의 세상, 공부 없는 나라를 선택한 영훈이의 세상이 대결하여 결국 영훈이의 공부 없는 나라가 9표를 얻어 영훈이는 학급의 영웅이 됩니다. 평소 공부하기 좋아하는 유리의 지지도 받았지요.
공부 없는 나라인 아라별의 아라 대왕은 이런 영훈이를 통해 지구를 공부 없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신바람을 보내 유리와 함께 아라별로 데려오게 합니다. 그곳에서 유리와 영훈이는 학교, 학원을 없애는 빨간 스티커인 동동과 다시 학교, 학원을 되돌아오게 하는 되돌채를 보게 됩니다. 지구로 잠시 신바람과 돌아온 영훈이는 친구 진호와 명식이와 함께 동동과 되돌채의 성능을 지구에서 확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자유를 되찾기 위한 연합회인 공자연 사람들을 만나 동동과 되돌채는 지구를 공부 없는 별로 만들어 지배하려는 아라 대왕의 음모임을 알게 되지요.
공자연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영훈이는 공부는 모르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고 호기심을 풀어내는 것이고, 어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기 위해 생각을 키우는 것이고,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고 더 좋은 생각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자가기 잘 할수 있는 일을 발견하고, 그 분야에서 자기 꿈을 키워 나가겠다는 목표를 가질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공자연 사람들과 신바람의 도움으로 유리와 영훈이는 무사히 지구로 돌아옵니다. 지구로 돌아와 아라 대와의 음모를 원상복귀시킨후 영훈이는 알게됩니다. 공부하기를 싫어한것은 공부하는 이유나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것을...
처음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제목이 주는 선입견으로 공부 없는 나라가 안좋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책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동화를 통해 왜 공부가 필요한지를 자연스럽게 마음속으로 느끼게 해주는 생각하는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영훈이가 느낀 것처럼 부모가 억지로 시키는 공부가 아닌 자신이 왜 해야하는지 알고 하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가 알수 있었고 공부 없는 나라가 우리가 꿈꾸는 나라가 아니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을때 그것을 이룰수 있는 나라가 우리가 꿈꾸는 나라라는걸 느끼게 해줄수 있는 멋진 한편의 동화책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