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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헷갈리는 맞춤법 띄어쓰기
고흥준 글, 마정원 그림, 정호성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언어는 생물이다고 학창시절 들은 적이 있읍니다. 언어는 편리함과 필요성에 따라 변화하기때문이죠. 지금도 아이 받아쓰기나 아이가 써 놓은 글을 읽거나 책을 읽을때면 이게 맞는 말이었던가 하는게 꽤 많읍니다. 아마도 국어 맞춤법에 관심있던 나의 초등학교 시절이 아주 오래전 일이기도 하겠지만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맞춤법도 많기 때문이겠죠. 어느 집이나 국어사전은 크기나 상세함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하나 이상씩은 가지고 있을거에요. 하지만 학창시절 열심히 읽고 또 읽고 종이가 바래고 시꺼맣게 변하게 영어사전은 살펴본적은 있지만 내가 쓰는 국어 맞춤법이 맞는 말인지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는 없는지 사용법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지는 건 없는지 국어사전을 그렇게 살펴본 사람은 별로 없을듯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배우는 즐거운 시간이었읍니다. 서평을 쓰는 순간에도 정확하지 않는 맞춤법, 띄어쓰기가 신경쓰이는건 아마도 이 책을 꼼꼼히 읽은 덕분이겠죠?

이 책은 총 4장, 47 소주제로 구성되어있읍니다. 차례에 어떤 내용을 살펴볼건지 정리가 함께 되어있어 국어사전이나 국어문법책처럼 나중에 모르는 내용이나 헷갈리는 내용이 있을때 차례를 참고하여 찾아보면 반복할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될듯합니다.

어려운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학습만화의 형식을 택하였읍니다. 첫사랑 소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글자가 틀려 망신을 당한 후 한글 맞춤법을 공부해 지금은 맞춤법의 제왕에 등극한 꼬주 아저씨, 함께 맞춤법을 배워나가는 영원, 판다, 그리고 영원의 친구 덕구, 영원이 어머니이며 꼬주 아저씨를 망신주었던 첫사랑 엄마.

학습만화 형식을 택하였지만 단지 딱딱하고 재미없는 설명을 쉽게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뿐 그 내용은 꼼꼼하고 자세하고 치밀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꼬주 아저씨와 영원, 판다를 통해 일상생활속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중 잘못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고치고 설명해주는 과정에서 알기 쉬운 그림과 도표로 자세하면서도 쉽게 설명해주고 반복해주는 과정에서 책을 덮은후 가물가물한 내용일지라도 책을 읽는 도중엔 고개가 끄덕거리고 머리에 계속 남아있는 놀라운 학습효과를 보이네요. 아이들을 위한 맞춤법 책이지만 그 내용은 중학생, 고등학생, 부모인 우리 어른들까지도 참고할수 있도록 많은 용례와 자세한 설명이 곁들여져있어요. 과거 학창시절 외우기에 급급하던 한글 맞춤법을 만화로 쉽게 이해하고 표로 정리해주고 예외사항을 꼼꼼히 지적해주니 아이들 평가 대비에도 큰 도움이 될듯합니다.

각 장에서 꼬주 아저씨와 함께 배운 맞춤법, 띄어쓰기는 꼭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형식으로 그림과 도표로 정리해주니 복잡한 내용과 어렴풋하게 이해하고 암기된 내용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수 있게 해주네요.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공부를 하는 느낌, 뭔가를 새롭게 배워나가며 반성을 하게 되는 느낌은 모처럼인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암기로 부족하게 알고 있던 맞춤법, 띄어쓰기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무심코 틀리게 쓰거나 틀려도 신경쓰지 않거나 틀린지도 모르고 쓰고 있던 내용에 대하여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최근 수학사전이라는 수학 가이드 북이 나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것처럼 이 책은 새로운 형식의 국문법책으로 초등학생부터 시작하여 부모인 우리 세대까지 널리 읽히고 자주 펼쳐보아 참고해야할 좋은 우리말 길잡이로 자리 잡을듯하며 그러길 응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