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탄생 바다로 간 달팽이 17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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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추리소설에 대한 매력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마음으로 누가 범인일까 추론해보고 내가 범인이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했을까 상상해보는 대리만족이나 공감에 있을것입니다. 셜록 홈스나 아가사 크리스트의 추리소설에 익숙해져있는 우리 세대에게 한국판 추리소설 더구나 아이들을 위한 청소년 추리소설은 왠지 그 자체만으로 관심을 가지게 하는데 충분할듯하네요.

셜록 홈스와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미사모의 회원이자 추리소설가, 그리고 탐정인 30대 백수인 민준혁, 가족과 가정사에 대하여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중학생 꼬맹이 안상태를 통하여 주변의 사건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이야기지만 처음 시작부위에선 과연 이들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수 있을지, 서로 명콤비의 호흡을 유지할수 있을지 걱정을 하게 하는 에피소드로 시작합니다.

연작탐정소설이라는 책 설명과 함께 각각 사건에 따른 독립적 이야기 전개, 책 마지막에 "이번 계획을 짠 진정한 배후가 누구인지 생각 중이야."라는 말이나 휴대폰에 찍힌 문자 메시지의 진모태라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 "마지막 탐정의 시련이 시작되는군."이라는 뭔가를 암시하는 듯한 민준혁의 심각한 한마디 말, 명탐정의 탄생이라는 제목에서 느끼는 뉘앙스에선 다음 새로운 시리즈를 암시하는 기대를 생기게 하는군요.

개봉동 소년 특공대, 죽음의 캠프는 민준혁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백발마녀 전, 그날 이후는 안상태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물론 이야기 주제가 각 주인공과의 주변환경과 관계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정명섭 작가가 왜 이렇게 구성했을까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앞으로 시리즈 작품이 나왔을때 어떻게 구성되어 에피소드를 전개할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개봉동 소년 특공대 첫번째 에피소드를 읽을때만 하더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명탐정 코난처럼 모든 사건을 코난이 해결하고 뒤에서 사건 해결의 주인공이 되는 유명한 탐정처럼 어리숙한 민준혁과 더 똑똑해보이는 안상태를 보면서 ​추리소설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을 느꼈지만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점점 사건을 해결하는 명쾌함과 민준혁과 안상태의 콤비 플레이가 드러나면서 명탐정의 탄생이라는 제목처럼 사건이 거듭될수록 점점 명탐정이 되어가는 두 콤비의 변화과정을 보여주려는 작가의 의도를 느끼게 됩니다. 세번째 에피소드인 죽음의 캠프에선 다른 추리소설에서 느낄수 있는 사건을 해결하고 밝혀내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탐정소설의 맛을 보여줍니다. 그날 이후 마지막 에피소드에선 탐정소설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이야기 전개를 위한 프롤로그 에피소드 혹은 미스테리 소설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연작탐정소설로 전개될수 있는 여지를 두기 위한 이야기 전개인듯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명탐정의 탄생이라는 제목처럼 다음 명탐정의 새로운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이해할수 있는 약간은 아쉬운 탐정소설의 이야기 전개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어두운 사건을 통한 이야기 전개 및 구성은 책을 읽으면서 쉬지않고 읽어나가게 하는 재미를 주는데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나의 예상대로 2탄, 3탄이 이어진다면 아쉬운 탐정소설의 이야기 전개는 작가의 명탐정의 활약을 예고하는 멋진 의도라는 생각이 더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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