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배가 보고 온 달나라 권정생 문학 그림책 1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창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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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님의 그림책 "몽실언니" "강아지똥" "엄마 까투리" 등 주로 아이들 단편동화에 익숙한 나에게  ‘창비아동문고’에서 새롭게 ‘권정생 문학 그림책’ 시리즈가 나와 기대를 가지고 책을 펼쳐 보게 되었읍니다.

동화들을 그림과 함께 소개하여 아이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도 같이 읽고 따뜻한 문학적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라 가족 모두가 행복할수 있는 기회가 된듯합니다. 

동화책으로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던 창비의 책이 다시 창비의 손을 거쳐 그림책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수 있었던게 독자인 저희들에게 원작을 재평가 할수 있는 좋은 기회인듯하네요.

 

가지마다 열린 똘배들은 각자 세상에 어떤 식으로 나가게 될지 기대에 차있지요. 처음 시작은 안데르센의 완두콩 다섯알 처럼 본인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른상황에서 "참말이야. 그러니까 아무도 자기의 운명을 미리 알수가 없단다."하고 시작됩니다.

안데르센의 완두콩 다섯알 에서 완두콩들이 사내아이의 새총에 의해 새로운 운명을 맞이하듯 똘배도 개구쟁이 돌이에 의해 훌쩍 내던져집니다. 설익어 버림을 받은거지요.

똘배의 새로운 운명이 시작된 곳은 시궁창...실거머리가 쫑알되던 기분 나쁜 말과 똘배의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르게 하는 똘배를 향한 관심은 마치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삶과 죽음의 양면성에 대한 암시를 미리 해주는듯한 생각이 될게하네요.

 

곪아 버린 죽음을 앞둔 땡감이 또아리 감나무의 아기라는 사실과 "시궁창은 지옥이야. 세상의 끝이 이리로 모두 모였단다."라는 땡감의 이야기와 죽음은 똘배가 세상에 나가 만날 즐거움 대신 울음을 가져다줍니다.

 

마치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처럼 똘배가 만난 환상? 꿈? 인 아기 별​은 똘배에게 "이런 시궁창도 가장 귀한 영혼이 스며 있는 세상의 한 귀퉁이란다."는 말을 전하지요. 지은이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지...

 

아기별이 똘배에게 하늘나라 구경을 시켜줍니다.

직녀별님에게 먼저 찾아갑니다. 똘배는 견우, 직녀별이 만나는걸 보고 싶어하는데 아기별은 떠나자고 하지요.

"아기 별아, 저 두 별님들을 언제나 한자리에 모여 살도록 할 수 없을까?"

아기별은 "슬픈 일과 기쁜 일, 그런 아름다운 얘기가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는 거야...그리고 우리는 행복한 그들을 어느새 잊어버리고 말 것 아냐."라고 답하죠.

힘듦속에서의 한순간의 행복을 강조하는게 아닐지...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세상의 이치엔 쓰임이 있다는 내용을 알려주고자 하는듯합니다.


 

두번째는 달나라 구경

​동양화 풍경에 나오는 멋진 모습..하지만 아기 별은 똘배에게 한쪽 눈을 손바닥으로 꼭 눌러 덮어보도록 합니다. 그와 동시에 깜짝 놀란 똘배...쓸쓸한 사막,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달의 모습..

아기 별은 "어느 것이 진짜인지 네 마음대로 정하렴."하며 똘배에게 마음의 질문을 합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자 똘배는 시궁창에 돌아와 있읍니다.

똘배는 어제밤 보고 온 달나라가 떠오르지요. 한쪽 눈을 가리고 보았을때, 주검처럼 쓸쓸했던 그 광경을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이때 구정물을 따라 싱싱한 파 뿌리 하나가 떠내려오죠. 마치 땡감 옆에 온 처음의 똘배처럼....

똘배의 눈에 눈물이 보입니다. 슬픔의 눈물이 아닙니다.

죽음에 처한 어린 똘배를 그리면서, 죽음도 삶의 일부이며 세상 모든 것에 저마다의 귀한 의미와 쓰임이 있음을 깨닫게 하려는 권정생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이와 함께 공감할수 있게 그림책으로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책속에 숨어진 권정생 선생님의 메세지를 같이 찾아보려고 노력해볼수 있는 시간이었읍니다. 처음엔 안데르센 동화 짝꿍동화 느낌으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나니 마음 한구석에 선생님의 메세지가 메아리 치네요.

 

<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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