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목욕탕에서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아이도 흔히 학교 생활 및 일상 생활에서 겪을수 있는 에피소드를 나의 이야기인것처럼 쏙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네요.


 

남자아이에 비해 감수성이 예민할 여자 아이 나도야 를 통해 또래 아이들의 감성을 잘 표현했네요.


멋진 선생님에 대한 동경, 연륜이 있는 나이 드신 선생님들에 대한 불만, 일기 숙제를 못해 제사 준비하느라 바뻐 챙겨주지 못한 엄마 핑계, 친구 일기 베끼기, 숙제를 못하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모습, 친구 상지의 치과 치료 이야기 (정말 적나라하게 표현했네요. 마치 옆에서 보고 있는듯한 착각), 친구 상지와 함께 벌서면서 다투는 이야기 (어릴적 친구랑 싸웠을때 모습이 머리에서 빙빙 ㅋㅋ), 선생님 구두를 숨겨버리는 소심한 복수, 배아프다고 꾀병 부려 학교 안가기 등 정말 현실적 에피소드에 빵 터졌읍니다.


책 제목이기도 하고 이 책의 메인 에피소드인 목욕탕에서 우연히 마주친 선생님과의 이야기는 누구나 학창시절 한번은 경험해보았거나 한번쯤은 상상해보았을 이야기라 더 책 속에 빠져들게 되네요.


못생긴 얼굴, 못생긴 이름, 못생긴 구두 오미자 선생님이 한순간에 내 편이 되게 해주는 여탕에 할머니와 따라온 5살 남자아이 에피소드는 이야기 전개가 정말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역시 작가가 처음 이야기한것처럼 본인의 어렸을적 경험에 의한 살아있는 이야기인듯해요.


처음부터 도야 를 알아차렸을 선생님이지만

우리 반에서 선생님 등에 점이 있다는 걸 아는 아이는 나 밖에 없을거에요. 비밀이 있다는 거는 친하다는 증거예요. 그러니까 나랑 선생님은 친한 사이가 된거예요. 라고 말하는 도야의 등뒤에서 환하게 웃고 있을 오미자 선생님의 따뜻한 미소가 그려지는 여운의 마무리까지 정말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제 입가에도 여러번 미소가 지워지네요.

 

<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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