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온다, 로봇 와이즈만 미래과학 1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철민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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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일상생활에 넓은 의미의 로봇은 뗄래야 뗼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어요. 인공 지능 기능을 가진 사물 인터넷이 적어도 하나 이상 없는 집이 없지요. 하지만 최근 이슈가 된 인공 지능 때문에 진정한 로봇의 개념이 혼란스러워졌고, 미래에 인공 지능을 가진 로봇이 우리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영화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는  시대가 되었어요. 미래에 우리의 일부 혹은 그 이상의 존재가 될지도 모르는 로봇에 대하여 이 책을 통해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을 떨쳐봅니다.

 

 

하루 24시간 일하고 실수도 하지 않고 쉬는 시간도 필요 없는 능력 덕분에 최초의 산업용 로봇이 탄생했어요. 바로 1959년 엔지니어 조지 데볼과 조지프 엥겔버거가 만든 유니메이트 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더 멋진 로봇을 원해 로봇은 계속 발전되어 왔어요.

로봇이란 '주어진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작동하는 기계' 혹은 '사람을 대신해 힘들고 어려운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기계 장치'입니다. 그렇다면 넓은 의미의 로봇은 우리 주위에 너무 많지요. 하지만 진정한 로봇이 되려면 스스로 움직이고, 주변의 세계에 반응할 줄 알아야 해요. 주변의 세계에 반응하기 위해 로봇에게는 눈, 코, 입 대신 센서를 달아주어야 하지요. 로봇은 모터로 움직이므로 모터와 센서를 전기 회로로 연결하면 신경이 됩니다.

1948년 미국의 월터 박사가 최초로 센서와 전기 회로와 모터가 있는 로봇 엘머와 엘시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20년 뒤 감각 기관과 신경, 근육뿐 아니라 뇌가 있는 훨씬 똑똑한 최초의 디지털 자율 이동 로봇 셰이키가 탄생했어요. 하지만 셰이키는 옆방으로 초록색 나무토막을 옮기는데 7시간이나 걸렸어요. 우리가 사는 평범한 세상이 로봇에게는 극한 환경이니까요.

 

 

컴퓨터의 성능이 매일매일 발전하며 사람들은 컴퓨터와 로봇이 결합하면 로봇이 금방 똑똑해질 줄 알았어요. 하지만 사람한테 어려운 일이 컴퓨터한테는 쉽고, 사람한테 쉬운 일이 컴퓨터한테는 어려운 일이었지요. MIT 공과 대학 로봇 공학 연구소의 로드니 브룩스 박사는 로봇을 똑똑하게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생각 상자를 없애기로 했어요. 컴퓨터에게 아주아주 간단하게 충돌을 피해라, 계속해서 움직여라, 흥미로운 것이 나타나면 머리를 돌려라 등 세 가지 명령만 주기로 했어요. 인공 지능 과학자들이 컴퓨터에게 세계를 제대로 가르쳐 주려고 골머리를 앓는 동안, 로봇 공학자는 그냥 움직이는 로봇을 만든거에요.

로봇이 다리를 가지고 균형을 유지하며 걷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컴퓨터 프로그램과 공학 기술이 필요해요. 로봇이 꼭 두발로 걸어야 할까요? 로드니 박사는 벌레처럼 기는 로봇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곤충 로봇 징기스를 만들었어요. 어떤 지형에도 기어 다닐 수 있는 로봇이라면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필요 없으니까요.

 

 

아직은 걸을 수도 없고 달릴 수도 없지만, 언젠가는 로봇이 걸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로봇 공학자들은 매일매일 연구실에서 바퀴벌레, 지네 등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로봇이 바다에서 물고기처럼 헤엄치고, 게처럼 해저를 기어다니고, 나비 로봇이 훨훨 날고, 펭귄 로봇이 하늘을 날도록 로봇 공학 연구소에서는 지금도 생물학자와 물리학자, 컴퓨터 과학자와 로봇 공학자가 힘을 합쳐 동물 로봇을 연구하고 있어요.

 

 

로봇이 인간과 교감할 수 있을까요? 한국계 미국인 여성 로봇 공학자인 신시아 브리질은 로드니 브룩스 박사 팀에서 아주 특별한 로봇 키스멧을 만들었어요. 얼굴 로봇인 키스멧은 움직이는 것, 밝은 색깔을 지닌 것, 사람의 피부 색깔을 주목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고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순간 스스로 옹알옹알 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마치 인간과 대화하고 교감한다는 느낌을 주지요. 하지만 로봇에게는 감정이 없어요. 의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의식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지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무언가를 정말로 이해하는가가 아니라 반응이 있냐는 거에요. 키스멧은 다양한 표정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사회성이 풍부한 로봇이 되는 거에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으로 로봇이 웃을 수 있고, 우울한 표정을 지울 수 있지만, 로봇이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님에도, 로봇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오히려 사람들이 로봇에게 반응을 보이고 감정을 느끼게 되었어요.

 

 

로봇 공학자의 진짜 꿈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거에요. 두 손이 있고, 두 발로 걷고, 사람처럼 보고 행동하는, 인간을 닮은 로봇.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건 아직도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진정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되려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로봇 스스로 보고 듣고, 잡고, 생각도 해야하지요. 로봇이 두 발로 걷는 것은 어려워요. 로봇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자세를 다시 잡고, 세밀하게 중심을 맞추도록 제어하는 일이 아직도 너무 어려우니까요. 세계 최초로 두 발로 걸은 다리 로봇 WL-3,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시모 등 로봇이 두 발로 걷기 시작했지만 달리기는 훨씬 더 어렵지요. 로봇은 진화하며 이제 HUBO-2는 춤을 추기까지 합니다. 로봇이 전신 제어 기술을 갖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완전한 전신 제어 기술을 갖고 있는 로봇은 세계에 몇 종류뿐이에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사람 대신 사고 현장에 들어가 로봇이 무언가를 해낼 거라고 모두가 기대했지만 그 결과는 실망스러워 휴머노이드 재난 구조 로봇을 만들기 위해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가 열렸어요. 많은 로봇들이 참가했고, 점점 로봇들이 진화되었어요. 
 

 

재난 구조 로봇 대회에 참가한 첨단 로봇이라 해도 지능은 아직 곤충 수준이에요. 최첨단 인공 지능 프로그램을 모두 탑재한다고 해도 로봇은 아직도 간단한 심부름 하나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생쥐만큼이라도 똑똑한 로봇을 만들려면 로봇에게 상식이 있어야 해요. 하지만 우리에게 바둑과 수학 문제가 훨씬 더 어렵지만, 로봇에게는 상식이 가장 어려워요. 그 대안으로 뇌를 로봇에 연결해서 생각만으로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원격 현존 로봇이 대두되었지요. 그렇다면 언젠가 인간의 뇌를 직접 로봇의 뇌로 옮기게 될 것이고 로봇이 인간이 되거나 인간이 로봇이 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어요. 인공 지능 과학자는 인간이 결국 사이보그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어요. 먼 미래에 지능이 있고 의식이 있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강한 인공 지능이 등장한다면, 로봇에게 인간은 어떻게 보일지요? 로봇에게 인간이 별로 쓸모없게 보인다면 로봇이 지구를 물려받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어요. 인간보다 더 똑똑해진 로봇이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을 마음에 들어 할지요. 우리의 미래가 해피엔딩이 되기 위해 더 인간답고 똑똑한 로봇을 만들려는 욕심보다는 로봇에 대한 윤리적 원칙을 마련하여 그 기준속에서 함께 행복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마련해야하지 않을지요.

사람과 로봇, 사이보그가 함께 살아갈지도 모르는 미래의 세상에 인간의 편리함만을 위해 더 똑똑하고 완벽한 로봇을 만들려는 노력이 우리에게 독이 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과 부족함이 없는 고민 속에 인간성을 잃지 않고 미래를 맞이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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