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팝의 DIY 슬라임 카페 - 츄팝의 슬라임 레시피 20개 수록
샌드박스 네트워크 지음, 츄팝 글, 김한아 감수 / 다산어린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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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인 큰 아이와 2학년인 작은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아이들 세대에 따라 유행하는 놀이감이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맘으로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2학년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액괴를 사주기만 하고 만들어본다고 준비물을 적어주면 사다주기는 했지만 액괴가 과연 무엇인지, 왜 아이가 그토록 열광하고 푹 빠져있는지 몰랐던 저 자신이 부끄러워지는군요. 그저 주말에 친구가 놀러와 액괴를 만들어본다 하면 집안을 어지럽히는것에 꾸중만 하고 집 앞에 있는 액괴 카페에 보내서 주말엔 가끔씩 아이 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보려고 했던 엄마로서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액괴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가며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가 왜 그렇게 여러가지 재료를 엄마에게 요구했는지 액괴의 진면목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어요. 
 

 

액괴가 하나의 브랜드로만 여겼던 엄마에게 슬라임 용어를 하나하나 배우며 아이가 평소 엄마에게 했던 말들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액괴는 슬라임을 부르는 또 다른 애칭이고 아이가 가지고 노는 이 물건의 정체는 슬라임이었네요. 슬라임으로 빨대를 주라고 하면서 풍선을 불 때 이게 뭐지 했는데 그게 빨대를 이용해 만든 슬라임 풍선이라는 사실, 슬라임 용어로 빨풍이라는 용어까지 알 수 있었어요. 바풍, 꽉꽉이, 랩 등 이젠 슬라임 용어가 낯설지 않네요.

슬라임 속에 담긴 과학 원리를 배우면서 단순히 통신매체를 통해 슬라임이 나쁘니 하지 말라고만 하던 아빠가 무책임해보이네요. 용해와 반죽 과정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속에 붕사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 붕사가 안전성의 문제가 있었어요. 흔히 접하는 렌즈 세척액 리뉴가 붕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고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알게 되었고 슬라임을 사면서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저가형 수입산 슬라임에 집착했던 엄마로서 반성이 됩니다. 이젠 슬라임을 살 때는 안정성을 인증하는 'KC 마크'를 확인해야겠어요. 아이가 이미 구매해서 가지고 있는 슬라임 하나하나를 살피며 'KC 마크'에 안도의 한숨을 지어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왜 아이가 여러가지 주방 도구를 써도 되는지 물어보는게 이해가 되지 않고 안된다고 꾸짖기만 하고, 안쓰는 화장품, 잡동사니 악세사리 등을 슬라임을 만지면서 이용하는게 이해되지 않았던 엄마는 이제 그 이유를 알게 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아이는 그동안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하면서 액괴를 만들었는데 필요한 도구와 재료들을 이용해 정확한 재료로 정확한 비율로 슬라임을 만들어야 진짜 슬라임으로 탄생한다는 사실에 이젠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잘 챙겨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이가 필요로 했던 악세사리 등이 다양한 슬라임을 탄생하게 하는 상상력의 도구임을 알게되니 액괴에 이상한것을 집어 넣는다고 꾸짖었던 엄마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요.

​슬라임은 사용되는 재료, 질감, 색깔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 진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엄마는 먼저 슬라임의 기본, 클리어 슬라임을 만드는 방법부터 익혀야겠어요.

 

 

​츄팝 유튜브 채널에 소개된 100여 개가 넘는 기상천외한 슬라임 레시피 중 20가지 레시피가 소개되었어요. 기초 슬라임, 응용 슬라임 레시피를 난이도,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주셨어요. 이번 기회에 알게된 츄팝님을 통해 다시 한번 크리에이터라는 떠오르는 직업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아이가 얼마든지 좋아하는 일을 통해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다는 사실에 정형화된 엄마의 교육 가치관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반성하게 됩니다.

 

 

​각 레시피는 준비물, 제작 시간, 난이도, 주의 사항, 과학 TIP, 안전 TIP과 과정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QR 코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슬라임 탄생의 과정을 디자이너 출신답게 사진과 동영상으로 쉽게 보고 듣고 배울 수 있도록 책 속에 잘 정리해 주셨어요. 슬라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츄팝님에 대한 평가는 이 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네요.

 

 

흔히 집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클레이도 보관을 잘못하면 굳어서 금방 못쓰게 되더라구요. 슬라임도 보통 2주 정도면 더 이상 가지고 놀 수 없는 상태가 된다네요. 슬라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못 관리하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리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어요.

 

이제 이 책을 통해 슬라임의 세계에 발을 디딘 엄마는 아이가 맘껏 슬라임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벗어나 함께 하며 더 멋진 세계가 되도록 도와주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친절한 설명과 사진으로 아무것도 몰랐던 엄마도 쉽고 재미있게 슬라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해로운 붕사 걱정 없이 직접 안전한 슬라임을 만드는 방법도 배웠구요. 이제 아이와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로 나만의 슬라임 레시피도 만들어 보면서 함께 슬라임을 즐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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