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도전한 위대한 여성들
조지아 암슨 브래드쇼 지음, 리타 페트루치올리 그림, 손성화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모든 위대한 인물들의 어머니는 여자라는 사실에도, 그들의 성장에 어머니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위대함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아직도 여성의 인권이 짓밟히는 나라가 있고, 당연하게 여기는 여성의 투표권도 그 역사가 짧지만 여자인 저조차도 여성의 위대함이 무시되는 현실에 안주하고 힘들면 나는 여자니까라는 안이함에 빠져있다는 생각에 반성을 하게 됩니다. 역사속에 덜 알려진, 심지어 알려지기조차 하지 않은 위대한 여성들의 세상에 대한 도전의 기록을 아이와 함께 이 책을 통해 살펴봅니다.
 

 

제한된 대학 교육의 기회속에서 여성에게는 큰 벽이었던 과학계에 큰 업적을 남긴 선구자들을 살펴봅니다.

 

별, 달, 혜성, 성운 등을 연구한 천체 전문가 캐럴라인 허셜, 고생물 화석을 수집하고 연구하여 사람들에게 선사 시대의 생명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 메리 애닝, 최초의 컴퓨터가 실제로 만들어지기 100여 년 전에 처음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에이다 러브레이스, 두 번이나 노벨상을 타고 방사능과 새로운 화학 원소들을 발견한 마리 퀴리, 여성, 유대인이라는 차별과 위험속에서도 물리학에 대한 열정을 꽃핀 리제 마이트너, 옥수수를 연구하여 유전학에서 획기적인 사실들을 발견한 바바라 매클린톡, 침팬지들을 연구한 제인 구달 등 정말 놀라운 업적을 남긴 여성 과학자들이 많네요.

 

우주 비행사들을 우주로 보내도록 도운 '인간 컴퓨터' 캐서린 존슨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어릴적부터 수학적 재능이 뛰어난 캐서린 존슨은 열네 살 때 대학교에 들어갑니다.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는 '분리 정책'에 좋은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캐서린은 집에서 200킬로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대학교에 다녔고, 1952년 '나사'의 전신인 '나카'에서 수학자를 뽑는다는 소식에 나카의 '치마 입은 컴퓨터들' 가운데 한 명이 되지요. 여성이라는 이유로 연구 보고서의 저자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모든 성과를 남자 동료들의 공으로 돌리는 상황에서도 우주 비행사 존 글렌이 기계 대신 캐서린을 콕 집어서 지구 주변을 도는 비행에 필요한 계산을 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인정받으며 나사에서 30년 넘게 일하고 결국 자기 뜻을 밀어붙여서 연구 보고서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2015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인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여받지요.
 

 

과학계와 달리 여성의 영역으로 인정받았을거라고 생각했던 예술 분야도 여성의 능력이 과소평가되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여성을'그린 그림은 많지만 '여성이'그린 그림은 적다는 사실에 더 꼼꼼히 살펴보게 되는군요.

 

에드모니아 루이스를 살펴봐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자 아메리카 원주민 혈통의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술계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에드모니아 루이스는 아홉 살이 되기도 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원주민 공예가인 이모들과 함께 살게 되지요. 열다섯 살이 되었을때 오빠 새뮤얼은 처음으로 미국 여성들과 흑인들에게 문을 열어준 미국 오하이오주의 오벌린 대학교에 에드모니아를 보내고 그녀는 조각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보스턴으로 가지만 인정받는 조각가 세 사람에게 퇴짜를 맞고 대리석으로 흉상을 만드는 조각가 에드워드 A. 브래킷의 사사를 받아 1864년 첫 개인전을 열고 노예제 폐지론자들과 미국 남북 전쟁 영웅들의 조각상을 선보이며 인정받게 되요. 신고전주의 양식의 조각품을 많이 만들기 시작한 에드모니아는 다른 대리석 조각가들과는 달리 직접 돌을 깎고, 쪼고, 조각하는것을 좋아했고 정밀성과 독창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오랫동안 여성들과 소녀들은 남자들처럼 운동을 즐기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여자들은 너무 약하고, 운동은 여자들 몸에 안 좋으며, 여자들은 애쓰면서 힘든 운동을 할 능력이 안된다는 편견과 선입견으로 스포츠에서 그녀들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어요. 뛰어난 기록을 남긴 여성 스포츠인에게는 남성 호르몬 과다 분비 등의 이유를 찾으려고 했고, 오늘날도 인기와 많은 연봉을 받는 프로 스포츠에서 여성의 능력은 저평가되고 있어요. 놀라운 스포츠 여성 챔피언들을 살펴봅니다.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국제 경기에서 메달을 딴 최초의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여성인 캐시 프리먼을 살펴보아요. 캐시의 재능을 맨 먼저 알아본 사람은 바로 새아버지 브루스로 캐시의 첫번째 코치가 되었고 캐시는 훈련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기숙 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들어갔어요. 열여섯살의 나이에 오스트레일라아 원주민 최초로 영연방 경기 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된 캐시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400미터 은메달,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개막식 올림픽 성화 주자 및 400미터 금메달리스트가 되었어요, 2003년 은퇴한 캐시는 '캐시 프리먼 재단'을 통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도 일반 국민들과 똑같은 권리를 누리고 교육 불평등을 받지않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랜시간동안 많은 분야에서의 여성 차별의 현실속에서 영웅적인 여성 지도자나 운동가들은 많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성이 차별되는 삶의 환경속에서 부당함을 외치고 고쳐나가려는 우리의 영웅들은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지 살펴보도록해요.

 

여성의 권리와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한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고통에 분노한 에글랜타인 젭, 아기 때 시력과 청력을 잃고도 놀라운 지성과 끈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정치 운동가가 된 헬렌 켈러, 원주민 권리 운동가 페이스 밴들러, 독일 나치 정권에 맞서다 목숨까지 바친 조피 숄, 환경을 돌보는 것과 인간을 돌보는 것이 똑같은 목표를 가진 일이라는 사실을 이해한 환경 운동가 왕가리 마타이, 역대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등 용감하고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정의를 부르짖은 사회 운동 영웅들이 많군요.

 

노예 주인들한테서 도망친 뒤에도 거듭 목숨을 걸고 다른 노예들이 자유를 얻도록 도와준 노예제 폐지론자 해리엇 터브먼을 살펴봐요. 스물일곱 살 때 주인이 세상을 떠나자 탈출을 시도하여 펜실베이니아주로 넘어간 해리엇은 11년 동안 몇 번이고 메릴랜드주로 다시 넘어가 가족들, 다른 노예들을 해방으로 이끌어 70 명 정도의 노예들을 자유의 길로 안내했어요. 남북 전쟁에서는 북부 연방편에서 간호사와 스파이로 활동하였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북부군을 위해 일하였어요. 
 

 

​각 분야의 영웅들 이야기 뒷편에는 과학, 기술, 예술, 디자인, 스포츠, 사회 운동에 첫발을 딛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나아갈 길을 알려줍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먼 미래의 실천보다는 지금 당장 우리 아이가 실천하고 계획해야 할 하나하나를 알려주는군요.

 

 

책 뒷부분엔 각 분야별 용어 설명과 찾아보기가 나와있어요. 또한 각 분야의 활동을 도와주는 웹 사이트를 소개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방법을 알려줍니다.

지금도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차별과 편견을 깨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각기 다른 분야에서 도전 정신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이룬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한 어려움 속에서 어떤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지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마주친 현실 앞에 주저앉지 않고 극복해 나가는 위대한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아이도 한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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