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교과서 인물 : 김정호 - 끈기와 열정으로 평생의 꿈을 이룬 지리학자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국혜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시공주니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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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 신분이 아니라 그의 일생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기도 하고 영화 고산자를 통해 역사적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익숙해서인지 김정호하면 <대동여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힘든 삶을 보내다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비운의 주인공으로만 알고 있던 엄마와 아이에게 시공주니어의 김정호 이야기는 많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하는 뜻깊은 시간을 선물해주었어요. 정확한 지도를 위해 직접 조선 팔도를 돌아다녔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전에 있었던 지도와 지리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비교 종합하여 <대동여지도>를 만들었고, 영화처럼 쇄국정책을 폈던 흥선 대원군이 대동여지도를 빼앗고 김정호를 감옥에 가두어 죽게 했다고 알고 있으나 그런 기록은 찾을 수가 없다고 하며 이는 조선의 지리학을 부정하고, 흥선 대원군을 비난하려는 의도를 가진 일제시대 역사 왜곡의 산물이다는 사실을 알고 역사를 바라보는 올바른 가치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중인의 신분임에도 그의 끈기와 열정을 알아본 많은 주변 인물들로부터 도움과 멋진 평가를 받은 김정호를 그들의 기록을 통해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시간을 통해 그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지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대동여지도> 사진을 통해 지금의 정확한 지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정확성과 건물 2층 크기의 웅장함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군요. 수원에 있는 지도 박물관에 꼬옥 한번 아이와 함께 체험 학습 여행을 떠나보자고 다짐해봅니다.

 

김정호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 때라는군요. 당시 조선 총독부에서 조선어를 가르치기 위해 만든 교과서인 <<조선어독본>>에 김정호의 전기가 실렸기 때문인데 조선의 지도가 엉터리여서 김정호가 직접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며 <대동여지도>를 만들었고 흥선 대원군이 그 정확성에 놀라 나라의 비밀이 다른 나라에 알려지면 큰일이라고 생각하여 <대동여지도>와 그 목판을 모두 빼앗고 김정호와 그 딸을 감옥에 가두어 생을 마감했다고 거짓말을 만들어 조선의 훌륭한 점과 뛰어난 점을 감추려고 했고 그 역사적 산물로 아직까지 김정호에 대하여 잘못된 역사를 진짜 역사로 알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고 잘못된 역사를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제 자신이 많이 부끄럽고 반성이 됩니다.

 

신분 사회인 조선시대에 김정호 같이 신분이 낮았던 사람에 대해서는 기록이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김정호의 연구 과정이나 김정호가 만든 지도와 지리지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한 사람들이 남긴 그에 대한 기록을 통해 김정호의 삶과 지도를 만들고자 했던 열정을 엿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도 그런 기록과 지은이의 상상을 더해 그의 어릴적부터 이야기와 <대동여지도>가 완성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요.

김정호의 어린시절 지도에 대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오주 선생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에 김정호가 만든 지도와 지리지는 후대에 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기록하였고,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평생 동안 벗으로 지낸 최생원 최한기는 김정호가 만든 <청구도>에 머리말인 '청구도제'를 쓰며 내 친구 김정호는 어렸을 때부터 지도와 지리지에 뜻을 두고, 오랫동안 지도와 지리지를 연구하고 지도를 만드는 여러 방법의 장점과 단점을 자세히 살펴본 후, 여러 지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조선 전체의 모습을 그린 후, 일정한 크기로 나누어 지도를 만들었다고 기록하였고, 김정호의 재능을 아껴 김정호가 지도를 만들 때 필요한 자료를 구해 준 신헌은 <<금당초고>>에서 지도를 만드는 일을 김정호에게 맡겼고 그가 수 십년 동안 이를 연구하여 23권의 책으로 완성시켰다고 기록하였어요.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지리학자임에도 그의 삶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지만 그를 높이 평가한 주변 인물들의 기록을 통해 그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만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동여지도>를 만들기까지 많은 지도와 지리지를 만들었어요.

<청구도>는 김정호가 1834년에 제작한 지도로 지도가 너무 커서 이용하기 어려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선 전체를 하나의 지도로 그린 후 남북 29층, 동서 22판으로 나누어 2권의 책으로 묶었고 현재 남아 있는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지도중 가장 크며, 서양의 과학 기술을 사용하여 지도를 만든 덕분에 축척이 비교적 정확하다는군요.

<지구전후도>는 1834년 최한기와 김정호가 함께 만든 근대식 세계 지도로, 중국의 지도인 <지구도>를 모방하여 만든 목판 인쇄본 세계 지도로 서양식 세계 지도를 대중에게 보급한 지도라는 의미가 있다는군요.

<여도비지>는 김정호가 만든 <동여지도>를 편집해 1853년부터 1856년까지 만든 전국 지리지로 김정호가 지도를 그리고 최성환이 편집했다고 전해져요.

<동여도>는 김정호가 만든 전국 채색 지도로 목차 1첩과 지도 22첩 등 모두 23첩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동여지도>를 목판으로 새기기 위해 먼저 만든 지도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고지도 가운데서 가장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정밀한 전국 지도라는군요.


 

 

김정호의 꿈이 담긴 지도 <대동여지도>는 건물 2층 크기가 넘지만 보관하기 불편하고 가지고 다니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서 80리, 남북 120리를 한 면으로 하여 지도를 총 227면으로 잘라 두 면을 각각 1판으로 만들고, 이런 판을 동서 19판, 남북 22층으로 배열하여 각 층에 있는 면은 서로 자르지 않고 병풍처럼 이어 붙여 각 층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첩'이라 하여 가지고 다니기 편리하게 하고 각 첩을 모두 이어 붙여 조선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땅의 모양을 일정한 비율로 축적해 만든 과학적 지도로 이용하기 편리함을 추구했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목판에 새겼으며, 여러 가지 기호를 사용하여 보는 사람이 쉽게 지리 정보를 알 수 있게 하였고, 현대적 축척을 사용하여 조선 땅의 모습이 정확하게 그려져 평생 동안 정확한 지리 정보를 담고 있으면서도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편리한 지도를 만들려고 노력한 그 꿈이 담겨진 위대한 업적이에요. 마지막 희망이었던 <<대동지지>>를 완성하지 못하고 눈을 감아 속상하고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그 꿈도 이루려고 남은 생도 혼신의 힘을 다했던 그의 열정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풍족한 삶속에서 나의 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중 사소하고 소소한 어려움에도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신분의 한계, 경제적 어려움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최고의 결과을 만들어낸 김정호의 삶을 아이와 함께 살펴보며 꿈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디지만 꾸준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때 반드시 이룰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의 꿈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함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가져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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